[SIRI=장재원 기자] 지난 15일,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2023년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가 개최되었다. 특히 이번 신인 드래프트부터 1차 지명 제도가 폐지되고 전면 드래프트로 전환되면서 많은 야구 팬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드래프트는 한화-KIA-롯데-NC-SSG-키움-LG-삼성-두산-kt 순서로 총 11라운드가 진행되었다. 팀별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을 살펴보고, 이에 대해 분석해보도록 한다.

 

1. 한화 이글스

1라운드에서는 모두의 예상대로 투수 김서현이 지명되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작년 문동주에 이은 또 다른 우완 파이어볼러를 얻게 되어 유망주 투수진의 강화를 이루게 되었다.

이후 상위라운드에서 한화는 기존 투수를 뽑겠다는 목표와는 달리 내야수 문현빈과 이민준을 잇따라 지명했다. 이는 현재 팀 주축 내야수인 노시환과 정은원의 군 문제로 자리를 비울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현빈은 타격에서, 이민준은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앞으로 한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2. KIA 타이거즈

KIA 역시 모두의 예상대로 이번 드래프트 좌완 최대어 윤영철을 지명하면서 최근 6년간 1차 지명에서만 5명의 좌완투수를 얻게 되었다. 특히 이번 드래프트에서 추가로 좌완투수인 김세일, 곽도규를 지명하며 미래 투수왕국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3라운드에서 내야수 정해원을 지명한 것이 눈에 띄는데, 정해원은 2학년 시절부터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왔기에 KIA가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수비 및 컨택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KIA의 육성을 통해 정해원이 어떤 선수로 거듭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기존 약점이던 포수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김범석을 지명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차 지명으로 내야수 김민석을 데려왔다. 김민석은 수비 능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타격 능력만큼은 이번 드래프트 최고로 평가받기 때문에 롯데는 이를 파악하고 2루수와 중견수로 육성할 계획으로 보인다.

또한, 140km 중후반 구속을 자랑하며 기존 1라운드급으로 평가받던 투수 이진하와 현재 청소년 국가대표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내야수 정대선을 지명하며 롯데가 이번 드래프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롯데가 이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킬지가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이다.

 

4. NC 다이노스

기존의 예상대로 NC가 투수 신영우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제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구속과 기량 전체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워크에식이 뛰어난 선수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NC 선수로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후 삼성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 외야수 박한결을 NC가 먼저 지명하며 박건우, 손아섭 이후의 세대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NC의 이번 드래프트는 전체적으로 유망주들의 현재 실력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 및 잠재력을 기대한 지명이 많았기 때문에 어떻게 선수들을 육성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5. SSG 랜더스

SSG는 평균 구속 148km를 자랑하는 강속구 투수 이로운을 1차 지명하는 데 성공했다. 제구력까지 갖춘 선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당장 프로에서의 등판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기존 1라운드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투수 송영진을 2라운드에 지명했고, 이번 드래프트 외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김정민을 3라운드에 지명했다. 특히 김정민과 박세직의 지명으로 SSG는 현재 노화된 외야수 부분에서의 세대교체를 이룰 기회를 마련했다.

 

6.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1차 지명으로 올해 포수로서 타율 0.378과 OPS 1.062, 투수로서 ERA 1.29를 기록한 김건희를 데려왔다. 키움은 투타 겸업을 시도해본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김건희가 어느 분야에서 더 빛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후 김동헌, 박성빈 등 키움이 이번 드래프트에서만 포수 총 5명을 지명하면서 포수진 뎁스 강화를 이뤄냈다. 앞으로 육성을 통해 키움이 이 선수들을 얼마나 성장시킬지가 관건이다.

 

7. LG 트윈스

LG는 이번 드래프트 포수 최대어인 김범석을 1차 지명했다. 현재 LG가 포수진이 매우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와중 김범석의 합류는 앞으로 LG가 유강남 이후 포수 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결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투수는 박명근을 제외하고는 모두 체격 및 운동신경은 좋아 발전 가능성이 높으나 아직 불안정한, 소위 실링이 높은 선수들을 위주로 지명했다. 이들 중 누가 대박을 터뜨려 LG 선수단에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8.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인천고의 에이스 투수인 이호성을 1차 지명했다. 최고 구속 148km에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가능한 이호성은 특히 안정성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는 만큼 앞으로 삼성의 미래 선발 투수 자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3라운드에서 투수 서현원과 내야수 김재상을 픽하면서 성공적으로 드래프트를 마쳤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서현원은 비록 최근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 초 1라운드 지명권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확실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앞으로 삼성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9. 두산 베어스

두산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차 지명으로 투수 최준호를 데려왔다. 이는 두산의 체격이 좋고 실링이 높은 투수 유망주를 선호하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라운드에서 사이드암 투수 장우진을 뽑은 것도 역시 같은 이유로 보인다.

모든 순번에서 의외의 얼리픽이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가장 이슈가 된 것은 2라운드 김유성 지명이었다. 다른 구단도 아닌 현재 학교폭력 사건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진 두산이 김유성을 지명한 것에 많은 팬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10. kt 위즈

kt는 이번 1차 지명에서 사이드암 투수 김정운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특히 kt는 고영표, 엄상백이라는 현재 사이드암 최고의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운의 성장을 기대하게 되었다.

이후 2라운드에서는 타격 능력과 수비 능력이 모두 좋아 즉시전력감으로 분류되는 외야수 정준영을 지명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예상을 깨고 내야수 손민석을 지명했는데, kt는 손민석에 대해 아직 타격은 부족하나 수비가 좋아 전문 유격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kt가 이 선수를 얼마나 성장시킬지가 이번 드래프트의 결과를 판가름낼 열쇠가 될 것이다.

장재원 기자(rooney0526@siri.or.kr)

[22.09.18, 사진 = KBO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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