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이예람 기자] 메이저리그(MLB)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29)의 행선지가 드디어 결정됐다. 오타니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내 다음 팀으로 LA 다저스를 선택했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죄송하다. 다저스에서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선수 생활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직접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10년 7억 달러(9240억 원)다.
이는 MLB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이다. 오타니는 5억 달러 계약도 없었던 MLB에서 단번에 7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다저스에도 7억 달러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오타니도 이를 인정해, 일부 연봉을 나중에 지급하는 ‘디퍼 계약(The deferrals)’을 제안했다
2023년 메이저리그 경쟁 균형세 부과 기준은 2억 3300만 달러였다. 다저스는 올해 연봉, 계약금 분할 지급 등으로 2억 6천720만 달러를 써서 경쟁 균형세를 냈다.
2024년부터 2033년까지 다저스와 계약한 오타니가 매년 7천만 달러의 연봉(계약금 분할 지급 포함)을 받으면, 다저스는 오타니를 보유한 10년 내내 대형 FA 영입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
오타니가 미국 언론의 보도대로 연봉의 상당액을 계약 기간이 지난 뒤에 받으면, 다저스는 경쟁 균형세 부과에 대한 부담을 덜고 전력 보강에 힘쓸 수 있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아직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없다. 이에 유례없는 연봉 지급 유예를 제안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의 새출발을 앞두고 “선수 생활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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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람 기자 (ramme2@hufs.ac.kr)
[2023.12.10 사진 = MLB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