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한별 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아시아 쿼터 도입을 논의 중이다.
지난 16일, 프로 10개 구단 단장과 KBO 사무국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아시아 쿼터 도입을 이사회에 최종 결정으로 넘겼다. 국내 5대 프로 구기 스포츠 중 가장 마지막으로 아시아 쿼터를 도입하게 되는 것이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이미 아시아 쿼터를 운영 중이며, 여자 프로농구도 다음 시즌부터 아시아 쿼터를 도입하기로 했다. 프로축구는 아시아 쿼터를 운영하다가 이번 시즌부터 국적과 관계없이 외국인 선수 쿼터로 규정을 변경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KBO 리고도 아시아 쿼터 도입을 논의하게 된 배경에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 게이쇼의 호투가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아시아 쿼터 도입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일본, 대만, 호주 선수들을 선발 대상에 포함시킬 것인지, 포지션 제한을 둘 것인지 등이 주요 쟁점이다. 대부분 구단이 투수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기존 외국인 투수 2명과 함께 아시아 쿼터를 통해 추가되는 투수까지 합치면 외국인 투수가 3명이나 되어 국내 투수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
반면, 아시아 쿼터 도입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팬들은 시라카와 게이쇼나 오타니 같은 아시아 선수들을 보기 위해 구장을 찾고, 이는 프로야구의 흥행에 도움이 된다. 올해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서울에 유치하며 오타니가 등장했었다. 이처럼 아시아 쿼터를 통해 국내 야구의 수준과 흥미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아시아 쿼터 도입이 국내 야구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미 야구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아시아 선수들을 불러오면 국내 선수들의 기회가 줄어들고,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야구의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드래프트를 통해 모집하는 선수 수는 크게 줄지 않을 것이며, 시장 개방이 정상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KBO 리그의 아시아 쿼터 도입 논의는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화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하다. 아시아 쿼터가 국내 야구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KBO와 구단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terview)
김한별 기자(onestar-0309@naver.com)
[2024.07.19, 사진=두산 베어스 공식 인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