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신동진 기자]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풀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바르셀로나 유스인 라마시아(La Masia) 출신들이라는 것이다.
라마시아는 카탈루냐어로 농장이라는 뜻이다. 선수들을 직접 키워서 성장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덜란드와 바르셀로나 축구 전설 요한 크루이프가 고안한 시스템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바르셀로나만의 철학과 전통을 훈련하기 위함이다.
바르셀로나를 세계 최고 위치의 팀으로 기틀을 마련한 것이 라마시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와 라마시아의 핵심적인 인물 하면 요한 크루이프와 펩 과르디올라를 빼놓을 수 없다.
크루이프는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티키타카와 토탈 풋볼이라는 축구 철학을 팀에 심어주었다. 유소년팀 역시도 이 철학에 따라 축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라마시아를 건립하며 유소년 교육에 힘쓰게 된 것이다. 크루이프즘을 물려받은 펩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B팀 감독을 경험한 후, 프로 감독 경험 없이 바로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팀의 에이스이자 당시 최고였던 호나우지뉴를 과감하게 방출하고 라마시아 출신들인 메시와, 이니에스타, 사비, 부스케츠 등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바르셀로나만이 가지고 있는 축구 철학으로 팀과 선수들을 구성해 나갔다. 결국 과르디올라와 바르셀로나는 유례없는 전설의 6관왕을 이루어내고 바르셀로나를 범접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든다.
2021년을 끝으로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팀은 엄청난 위기를 마주하게 된다. 챔피언스리그를 5회나 우승한 명문 팀이 유로파리그로 떨어지게 되었고 심지어 유로파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하게 된다.
이런 위기에서 나타난 것은 역시 라마시아 출신들이었다. 라마시아 출신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돌아와 팀을 개편하였고 라마시아 출신 가비에 더해 어린 자원들인 페드리와 아라우호 등 좋은 선수들을 키워내며 22-23시즌 결국 라리가 우승 왕관을 3년 만에 되찾게 된다.
앞으로 바르셀로나는 새로운 시대와 함께 팀을 꾸려나가야 한다. 긍정적인 것은 라마시아 출신들의 뛰어난 재능들이 꾸준하게 나온다는 것이다. 저번 시즌 07년생의 라민 야말과 파우 쿠바르시가 혜성 같이 등장해주었다.
바르셀로나는 다가오는 시즌 한지 플릭 감독과 새로운 챕터를 열 예정이다. 새로운 시즌에는 어떤 라마시아 출신들이 등장할지, 그들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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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 기자(djshinbrian@gmail.com)
[2024.08.08, 사진 =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