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장준영 기자] “스카웃”은 2024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을까
중국 LPL 리그 LNG Ninebot Esports 소속의 미드라이너 “스카웃” 이예찬이 전 소속팀 Edward Gaming Hycan과의 소속 분쟁에 휘말리며 월드 챔피언십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이예찬은 2021 시즌 종료 후부터 LCK 복귀를 목표로 했으나, EDG와의 계약이 발목을 잡으며 그의 계획은 엇나갔다. 이 문제는 단순한 계약 해석의 혼란에서 시작해, 결국 법정 공방과 출국 금지 조치까지 이어졌다.
이예찬은 2020 시즌 종료 후 EDG와 1+1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LPL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하지만 2021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 후 +1 계약 옵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LCK 복귀를 원하며 KT 롤스터와 구두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그러나 EDG는 +1 계약 옵션을 발동할 권리가 있었기에 이예찬의 LCK 복귀는 무산되었고, KT는 대신 일본 LJL 리그의 DFM 소속 미드라이너 “아리아” 이가을을 영입하게 된다.
2022년 월드 챔피언십 8강에서 시즌을 마친 이예찬은 다시 한번 LCK 복귀를 희망했다. EDG는 약 35억 원에 달하는 재계약을 제안했으나, 이예찬은 이를 거절하고 LCK로 돌아가기를 고집했다. 결국 EDG는 이예찬과의 재계약을 포기한다.
이예찬은 T1, 한화생명 e스포츠, DRX 등 LCK 팀들의 제안을 검토했으나, T1은 페이커와 재계약을 했고, 한화생명은 제카를 영입, DRX의 제안은 거절되면서 더 이상 LCK 내 선택지가 남지 않게 되었다. 결국 그는 LPL 팀 LNG와 계약하게 된다.
LNG로 이적한 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이예찬이 EDG의 제안 연봉의 절반만 받고 계약한 사실에 EDG는 분노했고, 초상권 문제를 트집 잡아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1월, 1차 재판에서 EDG가 이예찬을 상대로 승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허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EDG가 항소하여 2심이 진행 중이었는데, 지난 9월 12일, 3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이예찬에게 EDG가 출국금지 처분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이예찬은 9월보다 훨씬 이전부터인 대략 2024년 4월부터 출국 금지 상태에 처했고, LPL 2024 스프링 시즌 종료 후에도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예찬의 에이전트는 이를 숨겼고, LNG는 롤드컵 진출이 확정된 후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LNG는 대체 미드라이너를 찾아 나섰고, 루키, 샹크스, 야가오, 도인비가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LPL 규정에 따라 상위 6팀에서 임대가 불가능해 루키와 샹크스는 제외되었으며, 도인비는 마지막 출전이 2년 전이라 현실적인 선택지에서 제외되었다. 결국 JDG 소속 야가오가 LNG에 임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이예찬의 출국 금지가 해제되기 전까지 야가오는 임대 형식으로 LNG에 합류하게 된다. 다만 롤드컵이 시작되기 전에 이예찬의 출국 금지가 해제될 경우, 야가오의 임대는 즉시 취소된다.
“스카웃” 이예찬의 계약 문제는 단순한 갈등을 넘어, 선수 개인의 계약 이해 부족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고 있다. 2021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 후 LCK 복귀를 희망했던 이예찬은 EDG와 맺은 +1 계약 옵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KT 롤스터와 구두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EDG가 계약 조건을 발동할 권리를 행사하면서 그의 LCK 복귀는 좌절되었다. 이후 LCK 팀들과의 협상에서도 이예찬은 자신의 선택지가 좁아진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결국 LNG로 이적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예찬의 이러한 행동은 선수로서의 책임감 부족과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무계획성으로 비판받고 있다. EDG와의 연봉 협상에서도 최고 대우를 거절한 후 LCK 복귀에 집착했으나, 현실적으로 자신의 계약 상황과 리그 환경을 고려하지 못한 판단은 팬들과 구단에 실망을 안겼다. 이예찬 개인의 월드 챔피언십 출전 가능성을 떠나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계약 문제가 아닌, 선수로서의 성숙함과 커리어 관리 능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장준영 기자(aay0909@naver.com)
[24.09.22, 사진 출처=LOL Esports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