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장준영 기자] 역대급 투수 풍년으로 불렸던 2025 KBO 신인 드래프트가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졌던 키움 히어로즈는 1순위 후보로 거론되었던 덕수고 좌완 정현우와 전주고 우완 정우주 중 정현우를 지명하였다. 자연스럽게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는 정우주를 선택했다.
전체 3순위의 삼성 라이온즈는 드래프트 당일까지도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이종열 단장의 비밀스러운 스카우팅을 이어갔고, 결국 U-18 야구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구고 좌완 배찬승을 지명했다. 4순위 롯데 자이언츠는 당초 덕수고 우완 김태형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팀의 부족한 좌완 투수 자원을 보강하기 위해 광주제일고 좌완 김태현을 선택했다. 그 결과 덕수고 우완 김태형은 5순위로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하게 되었다.
이처럼 2025년 최고의 루키 5인의 행선지가 결정되면서, 이들의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먼저, 정현우는 2026년 우승을 목표로 하는 키움의 핵심 좌완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평가된다. 키움의 투수진을 살펴보면,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인 특급 우완 안우진과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하영민, 그리고 김윤하, 전준표 등 유망한 우완 자원은 풍부하지만, 좌완 투수는 부족하다. 이에 정현우는 내년부터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에 지명된 정우주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다재다능한 우완 파이어볼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보직을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에는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더라도, 류현진, 문동주, 황준서, 조동욱 등 이미 선발이 가능한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우주 역시 이번 시즌 황준서가 그랬듯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적합한 보직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배찬승은 최근 인터뷰에서 베테랑 좌완 백정현을 닮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시즌 백정현이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배찬승이 그 빈자리를 채울 유력한 후보다. 백정현은 현재 37세로, 풀타임 선발 소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근 선발 등판 성적도 좋지 않아 포스트시즌 엔트리 제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U-18 야구 월드컵에서 연속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며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배찬승이 내년 삼성 선발진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롯데의 김태현은 팀의 취약한 좌완 투수진을 크게 보강할 선수로 기대된다. 현재 롯데에는 외국인 투수 반즈 외에 선발이 가능한 좌완 투수가 상무 입대를 앞둔 김진욱뿐이다. 김태현은 185cm, 87kg의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어 내년 시즌 선발 기회를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아에 지명된 김태형은 팀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좌완 투수를 지명하지 않은 이유에서 그의 역할을 예측할 수 있다. 기아는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등 좌완 선발 투수진이 매우 탄탄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시즌 황동하를 제외하고는 특출난 우완 선발 자원이 부족했다. 이에 기아는 김태형을 장기적으로 우완 선발 자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처럼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 팀은 미래를 책임질 핵심 자원들을 전략적으로 보강했다. 좌우완을 아우르는 다양한 투수 자원들이 대거 등장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각 팀이 선택한 신예들이 프로 무대에서 어떤 성장과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