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재근 기자] ‘팀워크로 이룬 성장, 실패를 넘어 강해진 서울시청 컬링팀’
이후 그들은 보란듯이 ‘2024-2025 컬링 슈퍼리그’에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해당 리그는 국내의 모든 여자 실업팀이 출전한 경기로, 많은 사람들이 서울시청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상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들만의 페이스로 천천히 달려온 과정을 증명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순간의 기분에 대해 물어보는 질문에 양승희는 “팀이 더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꼈고, 다음 리그에서는 우승까지 노려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지윤은 “서울시청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상하지 않으셨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진출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박유빈과 이은채는 다음 리그에서는 결승까지 올라가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양승희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슈퍼리그를 언급했다. 더블 라운드 로빈 경기도청과의 2차전을 말했다. “이기고 있다가 역전을 당했어요” 이어 “아쉽게 져서 기억에 남고 상대팀 스킵(김은지)의 노하우에 감탄했어요”라며 아쉬운 웃음을 띄었다. 이 경기 이후 이기고 있더라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과 지고 있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는 경기를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이어갔다.
동시에 양승희의 긍정적인 마인드도 돋보였던 답변이었다. 비록 진 경기지만 배운 것과 얻은 것이 많아서 기억에 남는다는 말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누구나 패배한 기억은 좋지 못하게 남는다. 하지만 패배를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되잡은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며 서울시청은 당당히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서울시청이 이렇게 성장하기까지는 코치의 역할도 컸다. 서울시청은 플레잉 코치인 안진희 코치와도 매우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안진희 코치는 언제나 그들을 편하게 서포트 한다. 매번 “나는 너희들의 언니, 선배, 지도자이고 너네를 가장 잘 알고 있고 잘 보고 있다”고 언제나 말한다. 짧은 한 문장에서 그가 서울시청 선수들을 얼마나 각별히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양승희는 “앞으로 더 성장해서 코치님 어깨 더 펴드릴 테니까 평생 행복하게 컬링해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믹스더블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지윤 또한 이들의 큰 힘이다. 김지윤은 정병진과 함께 출전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많은 훈련량과 해외 경험, 외국인 코치님과 함께하며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어요”라며 국가대표로서의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한 만큼 여유가 생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언제나 강한 집중력으로 경기 초반 아이스 리딩을 위해서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에 몰입한 그의 모습은 그 누구에게나 인상 깊은 장면으로 손꼽힌다.
양승희의 파워 넘치는 스위핑과 이은채의 집중력까지 더해진 서울시청은 어벤져스라 할 수 있다. 1엔드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리고 하루 두 경기 이상을 소화하기 위해 그들은 링크장 훈련뿐만 아니라 기초체력향상을 위해 꾸준한 런닝과 근력 운동을 진행한다고 한다. 작은 노력들이 모두 모여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컬링은 기술적 정교함과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동시에 팀원 간의 협력이 필수적인 종목이다. 이러한 점에서 컬링은 다른 스포츠와 차별화된 매력을 가지며, 이를 경험한 사람들은 한 번 빠지면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서로에게 큰 의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컬링을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에 대해서도 모두가 ‘내가 잘할 때’가 아닌 ‘우리 팀이 잘할 때’를 꼽았다. 이은채는 “중간에 투구하는 사람(서드)으로서 유빈언니가 마지막 샷을 하기 전에 찬스 샷을 성공해 언니에게 좋은 상황을 넘겨줄 때 뿌듯해요”라는 말과 함께 박유빈을 향한 미소로 운을 띄었다. 양승희도 “잘 안 되던 게 경기에서 잘 풀릴 때 팀이 서로를 믿고 있고 성장하고 있는 거 같아서 좋아요”라며 팀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순간을 말했다.
박유빈은 ‘간절함’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컬링은 조금이라도 간절함이 없으면 샷이 안 돼요.” 이어 “팀원 모두가 간절함이 같다면 경기에서 모든 게 이루어져요,”라며 컬링에서 ‘간절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을 이어갔다.
“엔드와 엔드 사이에 항상 파이팅을 외치고 사기를 올려요.” 이은채는 본인을 포함하여 팀원이 실수했을 때도 잊지 않고 파이팅을 외친다고 한다. 팀원이 실수했을 때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감정은 서로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서로를 탓하지 않고 ‘내가 더 잘해야지’하는 마음가짐 또한 서울시청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이유이다.
하나의 팀이 된 서울시청은 모든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승리할 때도 패배할 때도 함께하며 가족이 된 그들은 더욱 강해졌다. 이번 시리즈 기사의 마지막은 3부이다. 3부에서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정재근 기자(jjk8869@naver.com)
[2025.01.18, 사진 = 스위퍼 제공 및 Chat GPT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