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재근 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예선 4차전에서 중국(팀 왕루이)을 다시 상대했다.
결과는 또 다시 한국의 승리였다. 첫 엔드 후공을 가져간 한국은, 두 엔드를 블랭크로 가는 작전을 선택했다. 침착함을 가지고 경기를 이어간 그들은 마침내 3엔드에서 2점을 획득하며 2-0 스코어를 기록하게 됐다.
첫 득점이 났을 때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작전에 만족한 한국 대표팀도 하이파이브를 하며 다음 엔드를 준비했다. 추진력을 얻은 그들은 4엔드에서도 놀라운 빌드업(Build-Up) 능력을 뽐냈다. 중국에게 2점을 주지 않기 위해 하나씩 스톤을 쌓아갔고 결국 중국은 1점으로 4엔드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5엔드에는 한국 대표팀의 ‘폭풍 스위핑’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은지가 드로우하는 마지막 스톤, 계속해서 “가야 해,”가 울려펴졌다. 이 말을 들은 설예은과 김수지는 스위핑을 시작했지만 그대로 부족했던 것. 결국 라인을 보고 있던 김민지까지 합세하여 스위핑을 했다. 하우스에 스톤이 들어가는 순간, 관중들은 다시금 환호성을 질렀다. 김은지의 큰 목소리에 외국 관중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은 것이다.
이후 8엔드까지 서로 1점을 주고 받는 모습이 이어졌다. 승부를 결정지을 엔드였던 9엔드. 2점을 획득하며 점수 차는 3점까지 벌어졌다. 마지막 10엔드의 후공이 중국이었지만 관중석은 마치 승리가 확정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쉽게 물러나지 않는 중국이었다. 아시안게임 때와는 달랐던 것이다. 중국의 스킵 왕루이가 마지막 스톤을 던졌을 때 우리 스톤들이 테이크 아웃되며 3점을 획득한 중국이다. 지난 경기에 이어 엑스트라 엔드를 가게 된 것이다. 어젯밤에도 늦게 경기가 끝났기에 체력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포기할 순 없다.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김은지의 더블 테이크 아웃이었다. 강한 멘탈이 장점인 만큼 본인의 장점을 막힘없이 드러냈다. 더블 테이크 아웃이 성공하는 순간 선수들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왕루이의 스톤이 하나 남아있었지만 하우스 안은 복잡했다. 마지막 스톤에 실수를 범한 왕루이는 고개를 떨궜고 한국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스코어는 9-6.
한국은 이로써 4전 전승으로 스위스(팀 티린초니)와 함께 공동1위를 유지하게 됐다. 한국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19시에 튀르키예와 진행할 예정이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정재근 기자(jjk8869@naver.com)
[25.03.17. 사진 = 조경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