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노은담 기자]  지난 1월,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그의 이적 가능성에 제동을 걸었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다시금 유럽 축구계를 달구고 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토트넘의 계약 연장과 고액 이적료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흥민은 원래 오는 6월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올 1월 구단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면서 계약 기간을 2026년 6월까지 늘렸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자유계약으로 이적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이적료 대상 선수’가 되었고, 이 점이 뮌헨 측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 축구 이적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손흥민의 현재 시장 가치를 약 400억 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만 32세의 베테랑 선수에게는 다소 높은 금액이며, 뮌헨이 쉽게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수준이다. 더욱이 뮌헨은 최근 팀 내 급여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상황으로, 30대 선수를 위해 고액 이적료와 연봉을 동시에 감당하는 데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뮌헨의 기존 주전 윙어인 레로이 자네의 잔류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한다. 자네는 현재 뮌헨과의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며, 기존 연봉에서 약 30% 삭감된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자네가 계약을 연장한다면, 뮌헨은 손흥민과 같은 고비용 윙어를 추가로 영입할 필요성이 낮아진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자네는 이번 시즌 36경기에서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1골 12도움(총 2834분 출전)을 올리며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리그 차이를 감안할 때 뮌헨이 자네를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에 대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복수의 유럽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 자원으로 본머스의 안토니 세메뇨, 울버햄프턴의 마테우스 쿠냐 등을 리스트에 올려두고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쿠냐는 손흥민의 국가대표 동료 황희찬과 함께 뛰고 있는 선수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췄다.

세메뇨 또한 이번 시즌 34경기에서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한 공격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의 이적료가 7000만 파운드(약 13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이처럼 토트넘은 ‘포스트 손흥민’ 체제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정작 손흥민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의 이적설이 단순 루머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이처럼 여러 구단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토트넘 역시 전력 재편의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한편 손흥민이 뮌헨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분데스리가 무대를 경험한 바 있으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독일 축구에 대한 이해도와 언어, 문화 적응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뮌헨의 에이스 해리 케인과의 깊은 유대감도 그의 이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행사, 고액 이적료, 그리고 뮌헨의 전력 구조라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손흥민의 이적을 쉽지 않게 만들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 중심 역할을 이어갈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지는 여전히 관심의 초점이다. 만약 이적이 현실화된다면, 오는 5월 26일 브라이턴과의 경기가 그의 마지막 토트넘 경기로 기록될 수 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노은담 기자(ddaltwo9@naver.com)

[25.04.05. 사진 = 토트넘 훗스퍼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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