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손재윤 기자]댄스스포츠는 스탠더드·라틴 10개의 종목으로 구성되어 경쟁과 예술의 경계 넘나드는 표현의 스포츠이다.

‘춤’은 단순한 예술일까, 아니면 스포츠일까. 댄스스포츠(DanceSport)는 이 두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특한 종목이다. 고도의 기술과 체력을 요구하면서도 예술적 표현력을 동반해야 하는 이 종목은, 단순한 무대 공연을 넘어 세계 각국에서 엄연한 스포츠 경기로 자리잡았다.

올림픽 정식 종목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인정한 스포츠로, 아시안게임 및 각종 국제 대회를 통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음악에 맞춰 파트너와 완벽한 합을 이뤄내는 댄스스포츠는 ‘경쟁하는 예술’로 불릴 만큼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댄스스포츠란 무엇인가]

댄스스포츠는 남녀 1쌍이 짝을 이루어 규정된 음악과 스텝에 따라 경연을 펼치는 경기 종목이다. ‘볼룸댄스(Ballroom Dance)’라고도 불리며, 스탠더드(Standard)와 라틴(Latin)의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왈츠(Waltz), 탱고(Tango), 비엔나 왈츠(Viennese Waltz), 슬로우 폭스트롯(Slow Foxtrot), 퀵스텝(Quickstep)로 구성된 5개의 스탠더드 종목과 삼바(Samba), 차차차(Cha-Cha-Cha), 룸바(Rumba), 파소도블레(Paso Doble), 자이브(Jive)로 구성된 5개의 라틴 종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종목은 고유의 리듬과 스텝, 표현 방식이 있으며, 참가 선수들은 지정된 음악과 룰에 따라 기술적 정확성과 예술적 표현력 모두를 평가받는다.

 

 

[단순한 춤이 아닌 스포츠로 인정받은 역사]

댄스스포츠는 20세기 초 유럽에서 사교 댄스를 경쟁 형식으로 전환하며 발전했다. 1957년 국제댄스스포츠연맹(WDSF)이 설립된 이후 본격적으로 국제 규격이 정립되었고, 1997년 IOC로부터 공식 스포츠로 인정받았다.

현재는 세계선수권, 월드게임스,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를 통해 전문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며, 한국을 포함한 90여 개국 이상에서 국가대표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은 특히 2000년대 이후 아시아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 대회 메달권에 꾸준히 진입하고 있으며,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 양측 모두에서 댄스스포츠의 기반을 확대 중이다.

 

 

[경기 방식과 심사 기준]

댄스스포츠 경기는 보통 여러 커플이 동시에 같은 플로어 위에서 춤을 추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각 라운드는 음악당 약 1분 30초 내외이며, 예선부터 결선까지 통과하는 방식으로 승부가 결정된다.

심사 기준은 크게 다음 3가지로 구성된다. 발 동작의 정확성과 스텝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테그닉, 음악과의 일치성 및 리듬 감각을 평가하는 뮤지컬리티,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조화, 감정 전달력, 무대 장악력을 평가하는 파트너십과 표현력으로 구성된다.

심사위원은 각 항목을 정성평가 방식으로 채점하며, 경우에 따라 특정 동작의 정통성이나 창의성도 주요 평가 요소가 된다. 최근에는 기술 점수 외에 의상과 이미지 등 ‘공연 예술적 요소’에 대한 평가도 강화되는 추세다.

 

 

[고강도 스포츠, 고난도 예술]

댄스스포츠는 겉보기에는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고도의 체력과 훈련이 요구되는 종합 스포츠다. 한 곡의 음악 안에서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근력, 유연성, 근지구력까지 발휘해야 하며, 파트너와의 완벽한 동기화를 위해 반복적인 연습이 필수다. 특히 라틴 종목은 빠른 템포와 복잡한 동작이 많아 심폐지구력이 필수이며, 스탠더드는 상체 프레임과 스텝 간 균형을 맞추는 정적인 긴장감이 핵심이다.

 

 

[국내외 현황과 전망]

한국에서는 대한댄스스포츠연맹(KFD) 주도로 엘리트 선수 양성과 생활체육 확대가 병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 및 실버 세대에서의 관심이 증가하며 ‘생애주기형 스포츠’로도 부상 중이다.

국제적으로는 아시아, 유럽, 남미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활발하게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WDSF는 현재 댄스스포츠를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IOC와 협의 중이다. 또한,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일반인도 댄스스포츠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유튜브·SNS를 통한 교육 및 콘텐츠 산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과 예술의 경계]

댄스스포츠는 경기이자 공연이다. 누군가에게는 예술이고, 누군가에게는 승부다. 이 종목의 매력은 정확히 그 ‘사이’에 있다. 두 사람의 호흡과 음악, 몸짓이 하나의 예술이 되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점수 싸움을 넘어선 감동으로 승화된다.

오늘도 전 세계 수많은 플로어 위에서, 두 사람의 몸짓은 하나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스포츠미디어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손재윤 기자 (christine.jy.3737@gmail.com)

[25.04.06.사진=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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