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노은담 기자] 5월 22일 새벽,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펼쳐진 2024-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하며 17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전반 42분 터진 브레넌 존슨의 행운에 가까운 결승골이 유일한 득점으로 기록되며, 토트넘은 끝까지 이를 잘 지켜냈다

경기 시작부터 양 팀은 공격보다 수비를 강조하며 팽팽한 공방을 펼쳤다. 맨유가 초반 기회를 몇 차례 잡았지만 결정적인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토트넘은 파페 사르가 왼쪽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존슨이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 슈팅은 맨유 수비수 루크 쇼의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굴절되었으나, UEFA 공식 기록상 존슨의 득점으로 인정되었다

후반에도 경기는 긴장감이 흘렀다. 맨유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으나,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수비진은 단단히 버텼다. 특히 후반 68분에는 맨유 라스무스 회일룬의 헤더 슈팅이 골라인을 위협했으나 미키 판 더 벤이 골 라인 바로 위에서 대담한 가위차기 클리어로 위기를 넘겼다. 결국 추가 시간 8분이 모두 흘러가며 경기는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벤치에서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그의 프로 생활 15년 만에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한국인 선수로는 차범근 전 감독(1980·1988 UEFA컵 우승), 김동진·이호(2008 UEFA컵 우승) 이후 세 번째다

토트넘은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2016-17 EPL 준우승,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1 리그컵 준우승 등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토트넘은 ‘무관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으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손흥민은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스태프·동료들과 뜨겁게 포옹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주장으로서 우승 세리머니를 이끌며 가장 먼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1980년과 198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UEFA컵 우승을 이끈 차범근 전 감독에 이어 이 대회 정상에 선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또한 김동진과 이호 역시 2008년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어, 한국 간판 골잡이 계보에 힘을 더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노은담 기자(ddaltwo9@naver.com)

[25.05.22. 사진 = 토트넘 공식 인스타]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