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조효원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최근 웨이버 공시되며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웨이버 공시가 무엇인가?”, “그 선수가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와 같은 궁금증도 함께 늘고 있다. 웨이버 공시는 구단이 해당 선수를 1군 등록 명단에서 제외하고, 다른 구단이 데려갈 수 있도록 KBO에 공식적으로 통보하는 절차다. 다시 말해, 소속 구단이 선수와의 계약 관계를 종료할 의사를 밝히고, 이를 리그 전체에 공시함으로써 다른 팀들이 영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후 다른 팀은 일정 기간 내에 ‘클레임(Claim)’을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한 팀이 있다면 선수는 해당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 반면 아무도 클레임하지 않으면 방출되거나 자유계약선수(FA)로 전환되는 등의 절차가 뒤따르게 된다.

반즈의 경우, 2022년부터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2025시즌 들어 부진과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5월 13일 웨이버 공시되었다. 롯데는 그의 회복을 기다리기보다는 전력 강화를 위해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출신 좌완 투수 알렉 감보아를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롯데 팬들에게 많은 인상을 남겼던 반즈는, 이로써 KBO 무대에서의 여정을 멈추게 됐다. 그가 다시 이 무대에 설 수 있을지, 혹은 전혀 다른 리그에서 새로운 길을 걸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분명한 건, 3년간의 기록은 기억될 것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웨이버 공시 사례로는 박병호가 있다. 넥센과 키움을 거쳐 KBO 최고의 거포 중 한 명으로 활약했던 그는, 2024시즌 KT 위즈에서 점차 출전 기회를 잃어갔다. 결국 박병호는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고, 웨이버 공시 절차를 통해 계약이 해지되었다. 이후 그는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하며 커리어의 후반부를 다시 이어가고 있다. 화려한 시절은 지났지만, 여전히 1군에서 스스로의 자리를 증명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야구 인생의 끈질긴 면모를 보여준다.

웨이버 공시는 리그 운영의 한 장치이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선택과 결단, 그리고 때로는 ‘이별’과 ‘기회’를 동시에 안겨주는 제도다. 단순히 “방출됐다”는 말로 끝내기엔, 그 안에는 너무 많은 사연이 담겨 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조효원 기자(hyodang0413@gmail.com)

[2025.05.15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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