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장준영 기자] LoL e스포츠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때 웃고 있는 팀은 단 한 팀 뿐이다.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Worlds에서 우승한 팀만이 웃으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그러나 올해는 웃는 팀이 두 팀이 될 듯 하다.
바로 BNK FearX의 이야기이다. 2군팀인 BNK FearX Youth가 9/30일 열린 2025 LCK 챌린저스 리그 결승전에서 최강팀 KT Rolster Challengers를 상대로 3:1로 업셋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군팀은 LCK 6위 자격으로 참여한 2025 ASI(Asia Invitational)에서 자신들의 월즈 희망을 꺾었던 Dplus KIA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머쥐며 팀 프랜차이즈 최초 결승전 진출 및 국제전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초 BNK FearX가 이런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팬들은 많지 않았다. 팀 라인업은 3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Ryu’ 류상욱 감독을 필두로 지난 시즌 막바지 최악의 폼을 보인 탑 ‘Clear’ 송현민, 만년 유망주 정글 ‘Raptor’ 전어진, 신인왕 출신이지만 이후 보여준 모습이 턱없이 부족했던 미드 ‘VicLa’ 이대광, 2007년생의 신인 원딜 ‘Diable’ 남대근, 그리고 Dplus KIA에서 자신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던 서포터 ‘Kellin’ 김형규로 구성되었다.
대다수 평론가들은 LCK 2라운드 1~5위까지 진출하는 레전드 그룹에 BNK가 이름을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 예측하였고 그 예측은 들어맞았다. 그러나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진 바텀이 이끄는 시원한 게임을 선보이며 라이즈 그룹에서 선전을 이어나갔고, 비록 월즈 진출은 하지 못했지만 시즌 최종 6위를 기록하며 내년 시즌을 기대케 했다. 뿐만 아니라 ‘Diable’ 남대근은 시원시원한 경기력과 좋은 퍼포먼스로 신인왕을 차지하며 팬들로 하여금 내년을 기다리게 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 펼쳐진 2025 ASI(Asia Invitational)은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도입된 비공식 국제 대회로, LCK 5~7위, LPL 5~7위, 그리고 PCS 3~4위 등 총 8개 팀이 참가했다. 각 지역에서 아쉽게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모여 ‘마지막 명예’를 걸고 맞붙는 대회였다. 그러나 BNK FearX는 이 무대를 단순한 위로의 대회가 아닌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할 기회로 삼았다.
BNK는 조별리그 B조에서 LCK의 농심, LPL의 NIP, 그리고 LCP의 MVKE와 만나 3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비록 A조 2위 DK에게 0:2로 완패하며 패자조로 떨어졌지만, 이후 LPL의 Weibo Gaming과 농심을 연파하며 완벽한 복수 서사를 써 내려갔다.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게 된 Dplus KIA는 이번 시즌 최고의 앙숙이었다. 두 팀은 LCK CUP, 정규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총 8번 맞붙으며 시즌 내내 엇갈린 운명을 이어왔다. 이후 DK도 월즈 진출에 실패하며 두 팀은 ASI 무대에서 또 만났다.
두 팀의 10번째 매치였던 결승전은 결승전 답게 풀세트 접전이 펼쳐졌고, 4세트 제리로 대활약한 Diable과 5세트 블리츠크랭크로 게임을 집도한 베테랑 Kellin이 이끄는 바텀 듀오의 대활약으로 BNK가 승리하며 대회 최초 우승 타이틀을 거머줬다.
이번 BNK FearX의 우승은 단순한 깜짝 성과가 아니다. 시즌 초 불안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BNK는 한 시즌 내내 조직력과 성장을 키워냈다. 신인과 베테랑 바텀의 맹활약, 탑–정글-미드 상체의 시너지 향상, 그리고 강단있는 밴픽을 보여준 감독이 만들어낸 조화는 BNK FearX가 시즌 말 상위권 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이로써 BNK FearX는 ‘신인왕 배출-챌린져스 우승–ASI 우승’이라는 완벽한 3단 콤보를 달성하며 팀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BNK FearX는 이제 더 이상 경험이 부족한 팀이 아니다. 그들의 2025년은, ‘성장’이라는 단어로 완성된 한 편의 이야기였다. 비록 월즈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그들은 어떤 팀보다 뜨겁고 강렬하게 시즌을 마무리한 팀으로 기억될 것이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장준영 기자(aay0909@naver.com)
[25.10.13, 사진 출처=BNK FearX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