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김주성 기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벽이 무너진 런던 마라톤이 전 세계적인 달리기 열풍을 이끌고 있다. 내년 대회 참가 신청자가 133만 명을 넘어서며 전례 없는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런던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오는 2027년 4월 25일 개최 예정인 내년 대회의 참가 신청자가 133만 8,54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최다 기록이던 113만 3,813명을 20만 명 이상 웃도는 사상 최고치다. 국내(영국) 신청이 약 100만 건, 해외 신청이 약 33만 건으로 전 세계에서 쏟아졌다.

‘서브2’가 불러온 나비효과

이 같은 폭발적 관심의 진원지는 지난달 26일 펼쳐진 2026 런던 마라톤이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가 42.195km 풀코스를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하며 마라톤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2023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켈빈 키프텀(케냐)이 세운 종전 세계기록(2시간 00분 35초)을 65초나 앞당긴 대기록이다. 더 놀라운 건 2위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도 1시간 59분 41초로 결승선을 통과, 단 하루에 두 명의 ‘서브2’ 달성자가 탄생했다는 점이다.

여자부도 못지않았다. 에티오피아의 티지스트 아세파가 2시간 15분 41초를 기록하며 본인이 전년도 같은 대회에서 세운 세계기록(2시간 15분 50초)을 9초 더 단축했다. 남녀를 통틀어 단 하루 세계기록이 두 차례나 경신되는 진풍경이 연출되며 런던은 마라톤의 성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66대 1 경쟁률…대회 이틀 분산 개최도 검토

조직위는 기준 기록 통과자, 자선단체 기부자 선정, 무작위 추첨 등 다양한 방식을 거쳐 약 6만 명의 최종 참가자를 선발해 오는 7월 초 발표할 계획이다. 추첨을 통해 참가권을 받는 인원이 통상 2만 명을 밑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은 66대 1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 신청자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몰리자 조직위는 대회를 이틀에 걸쳐 나눠 개최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최대 10만 명까지 참가자를 수용할 수 있어 훨씬 많은 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마라톤 전문가들은 이번 ‘서브2’ 달성이 단순한 스포츠 기록을 넘어 대중의 달리기 참여를 이끄는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한다. 1954년 로저 배니스터의 1마일 4분 벽 돌파가 육상 붐을 일으켰듯, 이번 기록이 마라톤 대중화의 새 출발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런던 마라톤은 보스턴·도쿄·베를린·시카고·뉴욕과 함께 세계 6대 마라톤 대회(세계 마라톤 메이저스)에 속하며, 이번 기록 돌파로 그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진 가운데 내년 대회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김주성 기자(tomkoon@naver.com)

[25.05.06. 사진 = 사바스티안 비웨사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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