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3개 구단 러브콜 고사, 2027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유력 — 박찬민과 정반대의 선택
[SIRI = 김주성] 같은 18세, 같은 세대, 다른 선택이다. 광주제일고 박찬민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8억 계약을 맺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날, 부산고 하현승은 반대 방향을 택했다. 뉴욕 양키스를 포함한 MLB 3개 구단의 러브콜을 정중히 거절하고 2027 KBO 신인드래프트를 선택했다. 제시된 계약금은 약 34억 원이었다.
“내가 직접 내린 결정”
하현승은 29일 직접 입장을 밝혔다. “정말 감사하게도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늘 꿈꿔왔던 무대였기에 영광스러웠다. 부모님, 박계원 감독님과 충분한 상의를 거친 끝에 KBO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이어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느꼈다. 한국에서 차근차근 성장해 미국으로 도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외부 압력이 아닌 본인의 의지였다. 관계자는 “하현승도 고민 끝에 한국에서 성장해 미국으로 가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부산고 오타니’라 불리는 이유
하현승의 별명은 ‘부산고 오타니’다.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소화하는 진짜 투·타 겸업 유망주다. 올 시즌 고교 성적은 투수로 평균자책점 0.00, 타자로 타율 0.488. 숫자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체격도 범상치 않다. 신장 194㎝, 체중 94㎏. 높이뛰기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와 멀리뛰기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체격과 유연성이 야구와 결합했다. 투수로서는 큰 체격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빠른 구속, 준수한 제구가 강점이고, 타자로서는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이 동시에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다.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덕수고 엄준상, 서울고 김지우와 함께 전체 1순위를 다투는 ‘빅3’다.
박찬민과의 갈림길
올해 고교 야구 유망주들의 선택은 극명하게 갈렸다. 박찬민은 미국 직행을 택했고, 하현승은 KBO를 택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지금 당장 판단할 수 없다.
미국 직행 루트는 더 이른 노출과 더 빠른 환경 적응이라는 장점이 있다. 반면 마이너리그의 긴 여정과 불확실성이 동반된다. KBO 루트는 주전 경험을 쌓고 성과를 증명한 뒤 포스팅으로 나가는 검증된 경로다. 이정후, 김혜성이 그 길을 걸었다.
하현승은 “KBO에서 잘하는 형들을 보고 희망을 가졌다”고 했다. 그가 벤치마킹한 선배들의 이름이 그 선택의 무게를 설명한다.
2027년 드래프트. 그때 어느 구단이 하현승의 이름을 가장 먼저 부를지, 그리고 그가 KBO에서 얼마나 성장해 다시 미국 문을 두드릴지 — 34억짜리 결정의 답은 몇 년 후에야 나온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김주성 기자(kmjsng57@gmail.com)
[26.05.31. 사진 = 키움히어로즈 공식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