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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텅 빈 프로농구 관중석과 꽉 찬 프로배구 관중석



 

KBL 관중 감소, 원인과 그 해결책은?

올 시즌 프로농구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한 때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며 수 많은 관중들을 몰고 다녔던 위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지 오래다. 더군다나 올 시즌은 개막 직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프로농구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지길 기대한 시즌이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 경기당 평균 관중은 3886명(2월 25일 기준) 으로 지난 시즌의 4372명 보다 약 11%가 감소했다(김지한, 2015). 총 관중수로 따져보아도 2013-14 시즌의 관중수인 1,303,988명(KBL 홈페이지) 보다 약 30만 명 정도 감소한 1,025,816명(박세운, 2015)에 그쳤다.

방송사들은 프로농구 중계를 외면한 채 최근 꾸준히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프로배구 중계를 더 선호하는 추세이며 실제로 시청률 역시 프로배구가 프로농구를 압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시즌 케이블 방송사 SBS스포츠가 중계한 프로농구 평균 시청률은 0.272%(AGB 닐슨 미디어리서치)로 평균 0.896%를 기록한 프로배구에 크게 밀린다(김지한, 2015). 물론 아프리카TV 등의 인터넷 매체를 통해 경기를 보는 사람들의 수는 프로농구가 프로배구에 비해서 많기는 하지만 어쨌든 방송사들 입장에서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프로배구를 제쳐두고 프로농구를 중계해 줄 이유가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KBL이 인지하고 있는 올 시즌 관중 감소의 원인은 무엇일까? KBL 측이 지적한 올 시즌 관중 감소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월요일 경기의 시행, 그리고 득점력 감소가 그 요소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두 가지가 올 시즌 관중 감소의 실제 원인일까? 따라서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필자가 생각하는 KBL 관중 감소의 원인, 그리고 그 해결방안까지 논의해 보고자 한다.

 

KBL 측이 지적한 관중 감소 요인 – 1. 월요일 경기의 시행

우선 앞서 말했듯 KBL 측이 지적한 올 시즌 관중 감소의 원인은 월요일 경기의 시행과 득점력 감소이다. 우선 월요일 경기 시행부터 살펴보자. 지난 시즌까지 월요일은 주말과 주중 경기를 구분하는 휴식일 이었지만 KBL은 2014-2015 시즌부터 월요일 경기 편성을 시작했다. KBL이 월요일 경기를 편성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TV 중계방송 확보와 월요일 경기 편성을 통해 이틀 연속 경기를 펼치는 이른바 ‘백-투-백’ 일정을 없애는 것이었다. 월요일은 다른 주요 종목의 경기가 비교적 없는 날이기 때문에 다른 날보다 중계권 확보에 용이하고 또 ‘백-투-백’ 일정을 없앰으로써 선수단의 피로누적에 의한 경기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고정 휴식일이 사라지면서 현장에서는 월요일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고 또 관중동원력도 월요일 경기가 가장 떨어지는 등 KBL이 야심차게 시행한 월요일 경기는 한 시즌 만에 폐지가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월요일 경기는 정말 그렇게 올 시즌 KBL 관중 감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까? 우선 아래 도표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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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요일 별 평균 관중을 살펴보면 월요일 경기의 평균 관중이 3,065명으로 가장 낮다. 월요일 경기의 시행이 관중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인 셈.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월요일 경기를 올 시즌 관중 감소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 다시 한번 도표를 살펴보자. 평균 관중이 두 번째로 적은 수요일을 살펴보면 수요일 경기의 평균 관중은 3,142명으로 월요일과 경기 당 채 100명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평일 중 가장 많은 평균 관중을 기록한 목요일과 비교해 봐도 약 500명 차이. 이 정도의 차이만을 가지고 KBL 관중 감소의 책임을 월요일 경기에게 덮어씌운다는 것은 분명 가혹한 처사다.

그렇다면 월요일 경기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우선적인 것은 선수단의 불만이다. 고정 휴식일 이었던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게 됨으로써 선수들이 외박을 할 수 있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고 이는 그대로 선수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창원 LG의 경우를 살펴보면 지난 시즌까지는 10일에 한번 꼴로 외박을 포함한 휴식일이 주어졌지만 올 시즌에는 10월에 한번, 11월에 한번, 12월에 한번 등 시즌 첫 3달 동안 세 차례 밖에 휴식일이 주어지지 않았다(박세운, 2015). 이는 다른 구단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선 쉴 시간이 없다는 불만 섞인 푸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쉴 시간이 없다는 불만은 지극히 선수들의 이기적인 생각이다. 세계 최고의 농구 리그로 알려져 있는 NBA의 경우를 살펴보자. 우선 NBA의 정규 시즌 경기 수는 팀 당 82경기로 우리나라의 54경기보다 무려 30경기 정도가 더 많다. 플레이오프 일정까지 포함하면 일 년에 약 100경기 정도를 치르는 셈. 경기 당 플레이 하는 시간 역시 쿼터 당 12분씩 총 48분으로 쿼터 당 10분씩 총 40분 경기를 치르는 우리나라보다 무려 8분이 더 많다. 이동거리는 또 어떠한가. NBA 선수들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다. NBA 선수단의 경기 당 평균 이동거리는 800KM가 넘는다. 길어봐야 서울-부산 정도인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동거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 셈이다. 거기다 NBA 선수들은 시즌 당 수십 번의 ‘백-투-백’ 경기를 치르며 고정 휴식일 같은 건 애초에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 KBL 관계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거기는 선수단의 뎁스(Depth), 즉 깊이가 워낙 깊기 때문에 저 일정을 가지고도 선수들이 별다른 부담이 없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절반은 맞는 이야기이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우선 NBA 구단들의 선수단 Depth가 깊은 것은 사실이다. 그곳은 세계 최고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모두 모여있는 곳이며 하부 리그의 운영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NBA 선수들이 별다른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이다. 올 시즌 NBA 선수들의 평균 출전 시간을 살펴보자. 올 시즌 NBA에서 가장 많은 경기 당 출전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시카고 불스 소속의 지미 버틀러로 경기 당 약 38.9분의 출전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NBA 공식 홈페이지). 2위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속의 카이리 어빙은 약 37.3분, 3위인 휴스턴의 제임스 하든은 약 36.7분의 평균 출전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KBL의 한 경기 총 경기시간인 40분을 거의 다 뛰고 있는 셈. 이렇듯 NBA 팀 들 역시 각 팀의 핵심 선수들은 매 경기 엄청난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KBL에서 경기 당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 소속의 양동근으로 경기 당 약 34분 59초의 출전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조덕현, 2015). NBA 선수들의 출전 시간과 비교가 되지 않는 셈이다. 양동근의 기록을 NBA에 대입해보면 약 1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18위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소속의 앤드류 위긴스로 약 35분의 평균 출전 시간을 기록). 이처럼 NBA 선수들은 KBL 선수들보다 훨씬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훨씬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쉴 시간이 없다는 KBL 선수들의 불만은 그야말로 이기적인 생각인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 본 바에 따르면 월요일 경기가 올 시즌 관중 감소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점은 분명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월요일 경기에 대해서 폐지를 논의할 만큼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며 월요일 경기가 가지고 오는 장점 역시 부인할 수 없다. 프로농구 팬들 역시 휴식일이 있는 것 보단 휴식일 없이 일주일 내내 프로농구를 즐기는 것을 좀 더 선호하고 있으며 이는 필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불만을 분명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KBL이 관중 감소의 책임을 물어 월요일 경기를 폐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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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NBA 평균 출전시간 1위인 지미 버틀러와 KBL 평균 출전시간 1위인 양동근

 

KBL 측이 지적한 관중 감소 요인 – 2. 득점력 감소

KBL측이 프로농구 인기 하락의 최대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득점력의 감소이다. 특히 최근 김영기 총재가 부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득점력’ 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연 김영기 총재는 왜 이렇게 득점력 증대에 집착하고 있는 것일까? 또 득점력과 평균 관중 사이에는 정말 연관관계가 있을까? 김영기 총재가 득점력에 이토록 집착하고 있는 이유는 한 가지다. ‘득점력=경기에 대한 만족도’ 라는 너무나 간단하고 어처구니없는 공식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이다. 김 총재가 시즌 개막 전 제안했다가 무산된 ‘8초 룰’ 은 총재의 자질마저 의심케 한다. ‘8초 룰’ 이란 상대가 공격을 시작한 후 8초 안에 파울을 하면 무조건 자유투 2개를 준다는 로컬 룰이다. 그렇다면 이 ‘8초 룰’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바로 농구의 본질을 완전히 무시한 룰이기 때문이다. 이 ‘8초 룰’에 따르면 수비수는 공격 제한 시간 24초 중 초반 8초 동안 정상적인 수비를 할 수 없다. 만일 공격수와 의도치 않은 접촉이라도 일어날 시에는 꼼짝없이 자유투 2개를 내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공격 팀은 공격이 시작 된 후 8초 동안은 수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상태가 된다. 문제는 이 8초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 NBA의 대표적인 런앤건 팀인 피닉스 선즈는 ‘7 Seconds Or Less’ 라는 전술을 사용했다. 즉, 7초 혹은 그 이내에 공격을 마무리 짓는 다는 뜻이다.

<영상1> 피닉스의 ‘7 seconds or less 전술’

 

이처럼 8초라는 시간은 한 팀이 공격을 펼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수비수들은 제대로 된 수비를 할 수 없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제도인가. 간단하게 말해 서로 수비는 하지 말고 경기 내내 속공만 펼치다 끝나는 경기를 보라는 것이다.

이 ‘8초 룰’이 현장의 반대에 부딪치자 김영기 총재가 대신 들고나온 규정이 바로 ‘용병 2인 동시 출전’ 제도이다. 당장 2015-2016 시즌부터 프로농구는 2,4쿼터에 구단이 보유한 용병 2명을 동시에 출전 시킬 수 있다. 대신 용병 2명 중 한 명은 신장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나머지 한 명은 193cm 이하로 뽑기로 했다. 신장제한을 두는 이유는 키는 작지만 뛰어난 기술을 지니고 있는 소위 ‘테크니션’ 유형의 용병들을 많이 데려오겠다는 것이다. 지난 2002-2003 시즌 이후 외국선수의 비중을 점차 줄여왔던 그 동안의 정책을 완전히 역행하는 정책이다. 김 총재가 용병 제도를 이렇게 손 본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선수들 보다 득점력이 뛰어난 용병들의 출전 시간이 늘수록 득점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용병 2인 동시 출전’ 제도는 무엇이 문제일까. 간단하다.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 상실이다. 5명이 출전하는 농구 경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뛰게 되면 그만큼 국내 선수들이 뛸 자리는 사라지게 된다. 또한 공격의 대부분을 외국인 선수들이 담당하게 되면서 국내 선수들은 공격을 펼칠 기회를 잃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국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당장 외국인 선수 2명이 골밑에 버티고 서있게 된다면 국내 빅맨 들은 그 가치를 완전히 잃어버린다. 올 시즌 고양 오리온스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승현 같은 선수들은 당장 역할 축소를 피할 수 없다. 이미 한국농구는 그러한 경우를 한번 경험했다. 2000년대 중반 단신의 덩치형 파워포워드들이 득세하면서, 2m 대의 토종 빅맨들은 설 자리를 잃었고 가드들은 오직 ‘패스 셔틀’ 로 전락했다. 감독 능력의 잣대는 오직 좋은 외국인 선수의 선발과 거기에 따른 운영에 국한됐다. 이런 부작용들이 결합되면서 한국농구는 아시아권에서도 삼류로 전락했다(류동혁, 2014).

그렇다면 신장 제한을 두면 감독들이 김 총재가 바라는 ‘테크니션’ 들을 뽑게 될까? 모든 농구 팬들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 답은 ‘NO’ 다. 이미 우리는 과거 시행되었던 신장제한 제도에서 테크니션 들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철저하게 깨달았다. 대표적인 예가 과거 KBL을 초토화 시켰던 조니 맥도웰이다. 맥도웰은 2m 가 되지 않는 소위 ‘언더사이즈 빅맨’ 으로 한국 농구 용병 역사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다. 비록 신장은 작았지만 110kg이 넘는 육중한 몸으로 한국 골밑을 평정한 선수다. 신장 제한을 뒀으니 감독들이 ‘테크니션’ 들을 뽑는다? 절대 그럴리 없다. 감독들은 골밑을 볼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자원을 선호한다.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라는 말이 있듯이 농구라는 스포츠에서는 골밑 싸움이야 말로 핵심적인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들 중 외국인 선수들 만큼의 골밑 지배력을 갖춘 선수는 찾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감독들은 ‘언더사이즈 빅맨’ 찾기에 혈안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널렸다. 193cm라는 신장 제한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이유이다. 즉, 이 ‘용병 2인 동시 출전’ 제도의 시행으로 인해 한국 농구는 ‘용병 선수 득세->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 상실-> 경기의 질 저하-> 국제 경쟁력 상실’ 이라는 2000년대 중반의 전철을 고스란히 따라갈 확률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이 ‘득점력이 증진’이 과연 관중수의 증대를 보장할까? 다음 표는 최근 5시즌 동안 총 관중 수와 평균 득점을 정리한 자료이다(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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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자료에 따르면 총 관중 수가 가장 많았던 2011-2012 시즌의 평균 득점은 76.73점이다. 반면 바로 전 시즌인 2010-2011 시즌에는 평균 득점이 2011-2012시즌보다 1점 이상 높았지만 총 관중 수는 1,154,948 명으로 약 20만 명 가량 더 적었다. 또한 평균 득점 74.59점을 기록한 올 시즌보다 1점 가량 평균 득점이 떨어진 2012-2013 시즌의 총 관중 수는 1,211,625 명으로 올 시즌의 1,025,816 명 보다 약 20만 명 가량 더 많았다. 이러한 자료들을 종합해 볼 때 평균 득점과 관중 수 사이에는 별다른 연관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농구 경기를 볼 때 120점, 130점이 나도 별로 재미가 없는 경기가 있는 반면 60점, 70점이 나도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가 있다. 팬들은 바로 이 60점, 70점이 나도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를 원하는 것이다. 단순히 득점을 많이 한다고 해서 관중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은 유치원생 수준의 사고에 가깝다.

 

필자가 생각하는 프로농구 관중 감소의 요인 – 1. 잦은 제도 변경

그렇다면 프로농구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진짜 요인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첫 번째 이유는 잦은 제도 변경이다. KBL은 기본적으로 로컬룰을 적용하고 있다. 올 시즌 FIBA룰을 전격 도입해 시행하고는 있지만 이 역시 완벽한 FIBA 룰이 아닌 U 파울의 신설 등 일정 부분 로컬룰을 같이 적용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KBL이 거의 매년 제도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2010-2011 시즌에는 유니폼 규정을 바꿨고 수비자 3초룰을 강화했다. 이 강화된 수비자 3초룰은 2시즌 만인 2012-2013시즌에 국제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완전히 폐지된다. 또 2012-2013시즌에는 속공파울이라는 로컬룰을 신설했으며 이 속공파울은 현재 U파울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된 채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제도 변경이 절정을 이룬 올 시즌에는 FIBA룰을 도입하면서 작전 타임, 심판에 대한 항의, 오펜시브 인터페어(공격자가 림 위에 있는 공을 건드려서 득점을 하면 골텐딩으로 인정하여 득점이 취소)의 폐지, 몸싸움 강화 등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제도 변경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되면 관중들은 매년 바뀌는 룰을 새로 인지해야 하고 또 헷갈리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관중들은 계속해서 혼란을 겪게 되고 결국 농구장으로부터 발길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심판들 역시 마찬가지다. 거의 매년 규칙이 바뀌다 보니 심판들 역시 해당 규칙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경기를 진행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며 이는 결국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용병제도는 또 어떠한가. 원년부터 2003-2004 시즌까지 드래프트를 통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던 KBL의 제도는 2004-2005 시즌부터 자유계약 제도로 바뀐다. 그러다 다시 2007-2008 시즌부터는 드래프트 제도를 사용하고 다시 2011-2012 시즌부터 자유계약 제도를 도입한다. 그러다 다시 1년 만인 2012-2013 시즌부터 현재까지는 드래프트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2인 보유 2인 출전, 2인 보유 1인 출전, 1인 보유 1인 출전, 2인 보유 제한 쿼터 2인 동시 출전 등 외국인 선수 보유 가능 숫자와 출전 시간 역시 거의 매년 바뀌다시피 한다. 이런 과정에서 팬들은 당연히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더 이상 이런 식의 ‘호떡 뒤집기 식’의 제도 변경은 곤란하다. 용병 제도에 있어서 완벽하게 모든 이를 만족 시킬 수 있는 룰을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KBL은 하루 빨리 고착화된 용병 제도를 만들어내 사람들의 혼란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프로농구 관중 감소의 요인 – 2. 심판 문제

프로농구 관중 감소의 원인은 심판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스포츠란에 농구 색션을 들어가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는 소식이 바로 이 심판들의 오심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KBL 구단들의 심판들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는 상태. 이는 비단 올 시즌 뿐만이 아니라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던 불만이다. 그렇다면 현재 KBL 심판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로 문제가 있을까? 또 그것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KBL 심판과 다른 나라 리그의 심판. 그들의 수준 차이를 가장 잘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들은 아마 현재 KBL에서 뛰고 있는 용병 선수들일 것이다. 그들에게 한국 심판들에 대해 물어보면 그들의 심판에 대한 불신을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KBL 경력이 많은 A 선수는 “한국 심판들이 간혹 정말 어처구니 없는 판정을 할 때가 있다. 외국선수들끼리도 자주 이야기를 한다. 아무래도 우리가 외국선수고, 공격을 도맡다보니 불리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미국에서는 판정에 이해가 가지 않으면 바로 물어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심판에게 다가가기만 해도 테크니컬 파울을 주더라” 고 하소연했다. 올 시즌 처음 한국에 온 B 선수는 “한국에 왔는데 절대 심판에게 따지지 말라는 주의를 들어서 왜 그런가 싶었다. 심판에게 질문을 했더니 바로 테크니컬 파울을 줬다. 내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았다. 이런 농구리그를 본 적이 없다. 전에 정말로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 이라고 털어놨다. C 선수는 “심판이 경기를 지배하려고 하는 경향을 많이 봤다. 정말 당황스러운 일이다. 한국처럼 심판이 판정한다면 농구의 재미를 앗아가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KBL 심판들에 대한 외국선수들의 불신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서정환, 2015).

비단 외국인 선수들 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L은 감독들이 심판에게 직접적으로 항의하는 것을 금지했다. 따라서 올 시즌에는 감독들이 경기 도중 심판들에게 항의하는 장면을 볼 수 없었지만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감독들이 얼굴을 붉히며 심판들에게 항의하는 장면은 매 경기마다 보이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한 수준이었다. 올 시즌 들어 이런 장면이 사라지긴 했지만 감독들의 심판들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가득한 상태.

그렇다면 이토록 심각한 심판들의 오심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일까? 현재 KBL측이 내놓은 해답은 비디오판독의 확대 시행이다. 그것도 KBL은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2일 급작스럽게 비디오판독에 대한 룰을 변경했다. 시즌이 시작하는 시기가 아닌 시즌 도중에 경기 규칙을 바꾸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 그만큼 올 시즌 KBL 심판들에 대한 현장의 불신은 극에 달했고 KBL 역시 그 심각성을 인지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 비디오 판독의 확대 시행은 심판들에 대한 불신을 완화시켜줄 수 있을까? 우선 현재까지는 이 비디오 판독의 도입은 모두에게 환영 받고 있다. 비디오 판독 확대 시행 이후 비디오 판독에 의해 내려진 판독에 대해서는 감독들 역시 별다른 항의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심판들 역시 비디오 판독을 통해 내려진 판정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물론 비디오 판독을 하면 경기 흐름을 끊고, 시간을 지연시키는 부작용도 있지만 당장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심판들 역시 비디오 판독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애매한 장면에서는 비디오의 힘을 최대한 이용하되, 그렇지 않은 장면에서는 최대한 정확한 판정을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KBL 역시 심판들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같은 방안을 통해 심판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프로농구 관중 감소의 요인3.활발하지 않은 선수 이동, 경기력 저하, 소통의 부재

또 다른 프로농구 관중 감소의 요인으로는 활발하지 않은 선수 이동, 경기력 저하(득점력과 무관하다), 소통의 부재 등을 꼽고 싶다. 우선 활발하지 않은 선수 이동부터 살펴보자. 프로리그가 휴식기 동안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시기가 언제일까. 바로 FA 선수들이 팀을 옮기는 이적 시기이다. 거기다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대형 스타의 이적은 무수한 뒷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시즌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이드 역시 마찬가지. 대형 스타 선수들의 트레이드 소식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한다.

가까운 프로야구가  그 좋은 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FA계약 총액이 630억 6000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SK 와이번스와 재계약한 최정,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장원준 등의 계약 소식은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물론 거품 논란이 끊이질 않는 등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지만 어쨌든 이런 FA 선수들의 소식은 프로야구가 끝난 다음에도 사람들이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데 성공했다. NBA 경우는 또 어떤가. 지난 시즌이 종료된 후 FA 자격을 취득한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써니 등의 협상 과정은 연일 이슈화되었고 숱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냈다. 거기다 올 시즌 올스타전 이후 트레이드 마감일에는 삼각 트레이드 포함 무려 12건의 트레이드가 하루아침에 일어났으며 수 십 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처럼 선수 이동이 활발한 리그는 언제든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으며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리그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KBL의 경우를 살펴보자. KBL은 FA를 통해 대형스타가 팀을 옮기는 것은 정말 손에 꼽을만한 일이며 트레이드도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아래 표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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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FA자격을 취득한 선수는 총 90명이며 그 중 FA계약을 통해 팀을 옮긴 선수는 10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이슈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의 이적은 2013년의 문태종, 2012년의 서장훈 단 2명이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프로농구는 FA를 통해 선수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바로 선수에게 너무나도 불리하게 적용되어있는 FA규정 때문이다. 현재 한국 프로농구의 FA제도는 너무나 기형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우선 FA 영입 시 내줘야 하는 보상 규정이 너무 지나치다. 현행 KBL 규정 상 35세 미만 보수서열 전체 30위 이내의 자유계약선수와 계약을 체결할 경우 보상선수 1명+자유계약선수 전년 보수의 50% 또는 자유계약선수 전년 보수의 200% 를 전 소속팀에 내줘야 한다. 스타 급 선수를 데려오려면 너무 출혈이 크다. KBL에서 자체 계산한 공헌도를 바탕으로 한 포지션 랭킹 역시 문제다. 가드와 포워드 포지션은 랭킹 5위 내의 선수 두 명이 한 팀에서 뛰지 못하고 센터는 3위 내 두 명 보유금지다. 이는 FA 이적을 막는 또 다른 장애물이다. 이것저것 다 따지다 보면 실제 선수가 갈 수 있는 팀은 얼마 되지 않는다. KBL 포지션 랭킹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 또한 아니다. 지난 시즌의 김태술의 예를 들어보자. 김태술은 누구나 인정하는 프로농구 최고 포인트가드다.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의 대표팀 주축 멤버로서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상결장이 잦아 포지션 랭킹이 15위에 불과했다. 또 KBL은 가드로 뛰는 선수를 포워드로 분류하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FA 선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은 KBL에 영입 의향서를 접수해야 하는데 KBL은 복수의 타 구단이 영입 의향서를 접수할 시 이적 첫해 연봉 최고액 기준으로 10% 이내의 연봉제시 구단 중 선수가 선택하도록 규정했다. 즉, 선수가 원하는 구단이 있고 그 구단이 선수를 영입할 의향이 있어도 다른 구단이 10% 이상의 차이의 돈을 제시한다면 선수는 원하는 구단으로의 이적이 불가능한 것이다(서정환, 2014). 이처럼 유명무실한 기형적인 FA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오프 시즌 동안 대형 선수가 FA를 통해 팀을 옮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KBL은 트레이드 역시 활발하게 일어나는 리그가 아니다. 이처럼 선수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다 보니 팬들은 점차 농구에 식상함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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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KBL 최고의 가드로 인정받고 있는 김태술. 하지만 지난 시즌 잦은 결장으로 KBL 포지션 랭킹 15위에 그쳤다.

 

관중이 줄어든 또 다른 요인이자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선수들의 경기력 자체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경기력 이란  KBL 측이 주장하고 있는 득점력의 감소와는 무관한 부분이다. 선수들의 기량 자체가 과거에 비해서 하락했다는 얘기다. 저게 프로선수가 하는 플레이가 맞을까 싶을 정도의 어이없는 턴오버, 오픈 찬스에서의 슛 미스 등이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오죽하면 “요즘 프로농구는 고등학교 농구보다 못하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올 시즌 슛 성공률(2점슛+3점슛)은 45.5%로 1997년 프로 출범 후 역대 최저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밤 늦게까지 개인 훈련을 했던 과거와 달리 기본기도 제대로 다져지지 않은 채 프로에 올라오는 선수가 많아졌다. 이런 현상이 누적돼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김지한, 2015).

프로스포츠에 있어서 경기력의 하락은 치명타다. 관중들이 굳이 동네 농구장에만 가도 볼 수 있는 플레이를 보러 프로 경기장을 찾을 이유는 전혀 없다.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결과를 알 것만 같은 뻔한 경기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악재다. 과거 KBL 리그는 10개 팀간의 전력 차가 거의 없는 리그였다. 그러다 보니 거의 매 경기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으며 관중들은 자연스럽게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들 간의 전력 차가 심해졌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시소게임은 사라지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는 소위 ‘가비지 게임’ 이 늘어났다. 올 시즌 20점 차 이상 난 경기는 36게임으로(2월 26일 기준), 지난 시즌 같은 기간 26경기보다 10경기나 늘었다. 이와 같은 가비지 게임의 증가는 관중들이 리그에 흥미를 잃게 되는 또 다른 요소. 팀 들간의 전력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

KBL의 또 다른 문제점은 바로 ‘소통의 부재’이다. 가장 좋은 예가 2015-2016 시즌부터 시행 될 외국인 선수 제도의 변경 과정이었다. KBL은 항상 총재가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갖고 잦은 제도변경을 밀어붙여 물의를 일으킨 전례가 많았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한선교 전 총재가 한 쿼터 12분 제도를 기정사실로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백지화했던 전례가 있었다. 이번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 과정도 마찬가지. 제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공청회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이려는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외국인 선수 2인 출전제에 대한 감독들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 나왔고 대부분의 감독이 부정적이었다. 특히 프로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전창진 감독과 유재학 감독은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김영기 총재는 도중에 자리를 떴고 미디어데이에서의 소동에도 불구하고 KBL은 외국선수 2인 출전 제도를 통과시켰다(서정환, 2014). 현장의 의견을 철저히 묵살한 셈. 이렇게 되어서는 곤란하다.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 역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시즌 일명 ‘김민구 사건’ 이다. SK 소속의 애런 헤인즈가 무방비로 서있던 KCC의 김민구 선수를 고의적으로 가격하여 부상을 입힌 사건이다.

<영상2> 헤인즈의 김민구 가격 사건

 

갑작스런 공격을 당한 김민구 선수는 그 자리에서 발작을 일으켰고 자칫했으면 선수 생명까지 위험한 상황이었다. 팬들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 화가 난 팬들은 헤인즈의 영구 퇴출까지 주장하는 등 사건의 파장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KBL은 팬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헤인즈에게 ‘2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500만원’ 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영구 퇴출까지 주장하던 팬들의 주장과 격차가 너무 컸다. 당연히 팬들은 KBL의 징계 내용에 반발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이처럼 팬들이나 현장과의 소통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KBL의 일처리 방식에 많은 사람들이 프로농구를 떠나고 있다.

<사진4> 김민구 가격 사건 이후 사과하는 헤인즈. 헤인즈의 김민구 가격 사건은 지난해 모든 프로농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었다.

 

프로농구 관중 감소의 해결 방안

그렇다면 프로농구 관중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가장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역시 선수들의 경기력 개선이다. 경기가 재밌으면 관중들은 당연히 누가 요청하지 않아서 알아서 경기장을 찾게 되어있다. 너무나도 단순하고 명쾌한 논리인 것이다.

최근 가장 많은 관중동원(1,333,861 명)을 했던 2011-2012 시즌을 돌아보자. 이 시즌에는 김승현의 삼성 이적, 오세근, 김선형, 최진수 등 슈퍼루키들의 데뷔, 프로농구 중계 확대 편성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았으며 특히 김선형은 엄청난 탄력과 화려한 드리블 실력 등을 앞세워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자유계약제도로 들어온 수준 높은 선수들이었으며 자연스럽게 경기의 질은 올라갔다. 이러다 보니 많은 프로농구 팬들 역시 최근 가장 재미있었던 시즌으로 2011-2012 시즌을 꼽는다. 2008-2009 시즌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전 시즌 보다 7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했던 이 시즌은 역사 상 유래 없는 플레이오프 쟁탈전이 벌어졌던 시즌으로 꼽힌다. 3위였던 전주 KCC 이지스와 7위를 기록한 안양 KT&G 카이츠(현 안양 KGC 인삼공사) 간의 격차는 불과 2경기 차에 불과했고, 특히 5위~7위권을 형성했던 창원 LG 세이커스,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현 인천 전자랜드 앨리펀츠), 안양 KT&G 카이츠는 29승 25패로 동률을 이루었다. 결국 안양 KT&G가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이 시즌은 정규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시즌이었다. 이처럼 경기 자체가 재미있으면 관중들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알아서 경기장을 찾아온다. 경기력 개선이야 말로 프로농구 관중 감소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소통’ 역시 시급한 과제다. 앞서 언급했듯 KBL은 현장이나 팬들의 목소리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은 채 일방적인 ‘통보’ 만을 일삼고 있다. 이처럼 일방적인 소통은 안 된다. 쌍방향 소통이 필요하다. 좀 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귀 기울어야 하고 제도 변경 등에 있어서 공청회를 여는 등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야 한다. 팬들과의 소통 역시 마찬가지다. 총재와의 대화, SNS를 통한 팬들의 의견 청취 등 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창구는 얼마든지 있다. 현재 KBL 게시판 등을 통해 KBL 팬들이 내고 있는 목소리는 ‘대답 없는 메아리’ 수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다. NBA Cares와 같은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해보는 것도 고려 해볼만한 사안이다. NBA Cares 란 데이비드 스턴 전 NBA 총재의 여러 가지 업적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꼽히는 업적으로 스포츠를 통한 사회 공헌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NBA 스타들이 직접 사회적으로 소외된 저소득계층이나 불우이웃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주는 이 NBA Cares 프로그램을 통해 NBA는 여러 계층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또 사회에 공헌하는 스포츠 리그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는 효과도 누렸다.

<영상3> NBA 선수들의 NBA cares 활동

 

리그와 선수, 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인 셈. KBL 역시 몇몇 구단이 비 시즌 동안 ‘연탄 나르기 봉사’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 그 규모가 미미한 실정이며 리그에서 주도하는 프로그램은 더더욱 없다. 따라서 KBL 역시 NBA의 NBA Cares 프로그램을 벤치마킹 하여 팬들과의 또 하나의 소통 창구를 연다면 향후 KBL의 이미지 재고와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스타 마케팅 역시 또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농구의 황금기는 이른바 ‘농구 대잔치’ 시절이었다. 그 시절 한국 농구의 인기 비결은 다름아닌 ‘스타 파워’ 였다. 문경은, 우지원, 이상민 등의 선수들은 어딜 가나 구름 같은 팬들을 몰고 다녔으며 이들의 활약은 한국 농구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이상민은 삼성 썬더스의 감독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 중이다. 삼성 썬더스의 선수 소개 시간에 가장 관중들의 함성이 크게 들릴 때가 언제인지 아는가? 바로 이상민 감독이 소개 될 때다. 하지만 현재 한국 농구에는 농구 대잔치 시절 만큼의 스타가 없다. 그나마 김승현 정도가 한 때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그마저도 농구 대잔치 시절 선수들에 비하면 초라했다. 리그에 스타 선수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면서 리그의 인기 역시 수직 하락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스타 선수들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다. 만들어 내야 한다. 앞서 말한 ‘스토리’를 이용하는 것 역시 하나의 방안이다. 현재 한국 농구에는 이 ‘스타 마케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SK 나이츠 소속의 김선형이 그 대표적인 예다. 김선형은 화려한 드리블 실력, 국내 가드진에게서는 그 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덩크 실력 등 스타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김선형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KBL은 이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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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이상민과 김선형.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이다. 최근 NBA에서는 큰 기록이 세워졌다. LA 레이커스 소속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마이클 조던이 보유했던 기록을 넘어 역대 NBA 득점 3위로 올라선 것.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코비가 자유투를 통해 이 기록을 달성하는 순간 미네소타 벤치는 작전 타임을 부르며 코비가 기록 달성의 기쁨을 만끽할 시간을 제공했으며 LA 동료들 뿐만 아니라 미네소타 선수들도 다가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 미네소타는 그가 기록을 세운 농구공을 기념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영상4> 코비 브라이언트의 기록 달성 순간

 

코비의 이 기록 달성으로 NBA는 한 동안 떠들썩 했다. NBA는 브라이언트가 기록을 세울 것을 예상하고 예고를 통해 마이클 조던과 비교를 하는 등 많은 것을 준비했다. 제대로 된 ‘스토리’를 만들어 낸 것. 이처럼 선수의 대기록 달성 순간도 NBA는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우충원 2015). 하지만 KBL은 어떤가. 얼마 전 SK 나이츠 소속의 주희정은 KBL 정규리그 통산 900경기 출전 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 경기 54경기를 치르는 KBL 리그에서 9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기록이다. 주희정은 무려 18시즌을 뛰면서 단 10경기 밖에 결장하지 않았다(류동혁, 2015). 그야말로 철저한 자기 관리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 앞서 코비의 사례처럼 얼마든지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KBL은 단순한 시상을 준비하는 선에서 그쳤다. 얼마든지 대기록을 통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차버린 셈. 각 팀간의 라이벌 관계나 선수간 얽혀있는 복잡한 사연에 의해 만들어진 ‘스토리’는 KBL이 그토록 원하는 리그 흥미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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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마이클 조던의 통산 득점 기록은 넘어선 코비 브라이언트와 KBL 통산 9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주희정.

 

지금까지 KBL의 관중이 줄어들고 있는 원인과 그 대책에 대해 알아보았다. KBL 측이 현재 관중 감소의 주범으로 삼고 있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월요일 경기의 개설과 득점력의 하락. 그러나 우리는 월요일 경기를 통한 관중 감소 효과는 KBL 측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득점력과 관중 동원력의 상관관계 역시 딱히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필자가 느끼는 KBL의 관중 감소 요인으로는 잦은 제도 변경, 수준 이하의 심판들, 적은 선수 이동, 경기력의 하락, 소통의 부재 등이 있었다. 너무 잦은 제도 변경으로 인해 프로농구를 즐기는 관람객들에게 혼란을 주었으며, 심판들은 자질 부족을 여러 차례 드러내며 논란을 낳았다.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선수 이동이 적다는 점도 프로농구 흥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소이다. 그리고 특히 과거의 선수들에 비해 선수들의 경기력 자체가 하락하면서 재미없는 경기들을 생산해내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거기다 KBL 수뇌부는 프로농구 팬들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일방적인 행보만을 고집해 왔다.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다. KBL 수뇌부와 관계자들 모두 현재 프로농구가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뇌부는 ‘소통’을 위해 팬들과 현장에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고 선수들은 경기력 개선을 위해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심판들 역시 자질 논란에서 벗어나 정확한 판정을 위해 좀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농구 팬들 역시 프로농구의 부흥을 위해 좀 더 목소리를 마음껏 내야 할 것이다.

 

 

글, 사진 = 이학철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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