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국내에서도 NFL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매년 Super Bowl 경기일이 되면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비싼 돈을 들여가며 광고를 진행하는 일들이 보도되고 있음은 물론, 어느 새 NFL이 제공하는 Game Pass 스트리밍 중계 시청 안내 및 결제 페이지에는 당연한 듯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매주 단독 중계로 편성되는 Thursday Night, Sunday Night, Monday Night 경기와 Super Bowl 경기를 국내 최대의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를 통해서 해당 방송사의 중계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올해부터는 MBC 스포츠 플러스 채널에서 해당 경기들의 중계권을 취득, 국내 아나운서의 중계와 해설을 들을 수도 있게 되었다. 방송사가 중계권을 취득한다는 것이 물론 현재의 가치로 인한 측면도 존재하겠지만, 미래 해당 종목 중계로 인한 수익에 대한 투자의 측면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이러한 방송사의 움직임은 국내에서 달라진 NFL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측면이라 생각된다.
잘 알려진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 내에서 풋볼은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자, Super Bowl 경기 당일에는 주한 미군 부대에서도 휴무를 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미국인들의 삶에 있어서의 영향력 또한 큰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령대에 따라서는 그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서 많이 감소된 측면도 존재하고 있으며, 특히 10대 등 젊은 층에서의 NBA의 선호도 성장세를 감안하면 특히 미래 팬의 중추를 이루게 될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직접적으로 이러한 팬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수행하고 있고, 리그 사무국 뿐 아니라 각 팀들 역시 지역 연고에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NFL Rush!라는 컨셉 하에 다양한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을 펼쳐 오고 있던 NFL은 2007년 NFL Rush!의 일환으로 Play 60!라는 명칭으로 일련의 캠페인 활동들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Play 60! 명칭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매일 60분의 체육 활동을 권장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리그 사무국 및 각 지역에 연고한 팀들이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이러한 체육 활동을 통하여 미국 내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비만율에 태클을 걸자!(증가세를 막고 가능하다면 비만율을 감소시키자)는 것을 표면적으로는 목표로 삼고 있다.
공식 로고
Play 60!의 주요 프로그램은 앞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매일 60분의 신체 활동을 권장하기 위한 혹은 직접 참여를 돕기 위한 활동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위하여 Indianapolis Colts 구단은 풋볼을 응용한 체육 활동을 중심으로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뛰어놀 수 있는 일종의 Playground를 조성하기 위한 조감도를 공개하고 최근 공사의 첫 삽을 뜨기도 하였으며, 리그 사무국 차원에서는 스마트폰의 자이로 센서를 활용, 사용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들고 제자리 뛰기를 하거나 제자리 점프를 하면 화면 속의 캐릭터가 함께 앞으로 달려나가고 장애물을 피해 점프하는 형태의 게임을 개발하여 배포하기도 하였다. 여러 활동들에는 당연히 각 팀의 스타 선수들도 함께 하고 있으며, 리그 내부의 사무국, 팀, 선수 등 다양한 관계자들 뿐 아니라 체육 활동과 연관된 영역에서의 다양한 기관이나 단체들도 파트너십을 통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Colts 구단이 제공한 Play 60! 활동을 위한 Playground(Challenge Course) 조감도
캠페인 참여를 위해 제작한 스마트폰 게임 소개 화면
캠페인의 주요 활동들은 언급한 바 대로 여러 단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하여 수행하고 있다. 먼저 주요 프로그램 혹은 캠페인을 살펴보면 크게는 건강한 신체 활동을 위한 건강한 영양 섭취 권장 활동인 Fuel Up to Play 60!, 일종의 도전 과제와 이에 대한 매일매일의 달성으로 이루어지는 Play 60! Challenge, 그리고 장애로 인하여 거동이 불편한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도 이러한 활동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Play 60! All-Ability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지적 장애인들에게 올림픽 종목 형태의 스포츠 활동 제공을 위한 Special Olympics, 영부인으로 잘 알려진 Michelle Obama 여사가 주관하는 청소년 및 어린이들의 운동을 통한 건강 향상을 위한 Let’s Move 단체 등 여러 캠페인에 대하여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약을 맺고 활동을 가져가고 있다. 하나하나 일일이 살펴보는 것은 너무나 방대하기 때문에, 만약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http://www.nflrush.com/play60/partners/ 에 직접 접속하여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 세 가지 중 Fuel Up to Play 60!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캠페인으로, National Dairy Council / U.S. Department of Agricultur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건강한 식생활을 위하여 청소년 및 어린이 본인 뿐 아니라 교사, 부모 및 지역 사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하여 Playbook이라는 명칭으로(본디는 풋볼에서 경기 중 사용될 작전들과 암호화된 작전 명 등을 사전처럼 만든 한 것을 Playbook이라 한다)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업 및 이에 대한 후원 방법 등을 알리고 있다.
홍보 화보를 찍은 Packers의 QB Aaron Rodgers(왼쪽)와 캠페인에 참여한 Colts의 QB Andrew Luck(오른쪽)
Play 60! Challenge는 American Heart Association과 연계하여, 비만/과체중 문제 해결을 위하여 좀 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4주 단위로 작성된 운동 프로그램과 이를 돕기 위한 교사용 가이드북을 제공하는가 한편, 청소년들에게는 매일 매일 해야 할 운동과, 자신이 직접 수행한 운동을 지록하도록 하는 Planner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On-Line Tracker를 제공함으로써 운동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좀 더 편리하게 자신들이 어떻게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 스스로 보람을 느낌으로써 지속적으로 참여를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Play 60! All-Ability는 Shriners Hospital for Children과의 협업을 통해, Play 60!에 장애로 인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여도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도 활동을 장려하고 실제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경우 신체 활동의 부족에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알려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또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알리는 Guide를 개발하여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에 대해서, 리그는 어떤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특히나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미국에서 아무런 이득 없이 이러한 활동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기업의 CSR 활동처럼, 단순히 부를 축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자 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스포츠 리그는 필연적으로 팬들의 사랑 혹은 충성도를 먹고 살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스포츠를 통한 건강, 그리고 건전한 사회화의 가치를 제공하는 한 편 미래의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는 것은 CSR을 넘어선 CSV, 공유된 가치의 창출의 단계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리그는 장기적으로 팬 층을 유지해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의 리그 지위를 유지 혹은 다시 강화해 나가기 위한 마케팅의 측면 뿐 아니라 활동 그 자체에 있어서도 소외되기 십상인 장애 아동이나 소아암 환우 등에게도 시선을 거두지 않고 리그에서 최고의 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들 역시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진정성의 측면 역시 가져가고 있다는 것은 CSR을 넘어선 CSV로 판단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활동 결과 안타깝게도 미국 청소년들의 비만율이 드라마틱한 감소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이러한 결과가 당연히 NFL 사무국만의 책임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리그가 가지는 미국 내에서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결과임은 분명하다. 또한 다르게 보면, 이러한 활동을 수행한다는 것은 국가 내에서 최고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 리그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국가를 넘어서, 혹은 팀들이 자리잡고 있는 광역 연고를 벗어나면 이러한 활동을 통해 가치의 전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자금력이 강하기 때문에 가능하겠지만) 스쿨버스마다 Play 60!의 광고 패널을 부착하고, TV 광고를 진행하며, 학교와 지역 사회 전반에 캠페인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가 하면, 활동의 적극적인 수행을 청소년 및 어린이들에게 더 자극할 수 있는 일종의 오디션인 Super Kid를 선정하고, 선정된 우승자에게는 Super Bowl 에서의 경기 전 Hand-Off(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에게 공을 건네주는 역할) 및 하프 타임 이벤트 참석과 포토타임을 갖는 등 충분한 메리트를 주기도 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대로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하는 등,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가치의 전달과 그를 통한 미래 리그에의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NFL의 Play 60! 캠페인들은 긍정적인 CSV 사례의 일환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사회에 대한 가치 전달의 차원에서 다양한 파트너와의 공동 활동을 통해 각 영역별로 전문성을 갖추는 방법이나 Guidance를 제작 및 배포하는 일련의 모습들은 NFL 사무국만큼의 자금력이 없는 리그나 팀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스포츠 리그가 CSV 활동을 펼쳐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이나 재벌들에 대해서 ‘Noblesse Oblige’의 측면이 항상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우리나라에서는 KBO, K-리그 등 스포츠 리그 뿐 아니라 경제, 사회 전반적으로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youtube id=”https://youtu.be/Z9m4AAaGvGY” width=”600″ height=”350″ autoplay=”no” api_params=”” class=””]
미국 전역으로 찾아가는 NFL Play 60 캠페인 홍보 영상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스포츠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전뉘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