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귀혁 기자] UFC는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를 극복하고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UFC 249를 시작으로 8일 동안 3개 대회를 치러내며 지친 팬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그중 가장 주목받았던 매치는 UFC 249 토니 퍼거슨과 저스틴 게이치의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이었다. 결과는 탑 독으로 평가받았던 퍼거슨이 게이치에 무너지며 12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다음 대회였던 UFC FIGHT NIGHT 171의 메인이벤트 앤소니 스미스와 글로버 테세이라의 경기 역시 랭킹에서 앞서있던 스미스가 많은 유효타를 허용하며 패배했다.

우세로 평가받던 두 선수를 무너뜨리게 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상대했던 게이치와 테세이라의 활약은 당연하지만, 그들을 더 힘들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안와골절이었다.

안와골절이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인 안와 부위의 뼈가 부러지는 상태를 뜻한다. 보통 안와보다 큰 물체에 의하여 외상을 입었을 때 발생하며, 뼈 자체가 얇고 약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진다. 보통 주먹을 맞대야 하는 복싱, MMA 선수에게 흔히 발생한다.

보통의 뼈와 달리 안와골절의 무서운 점은 눈을 지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UFC의 링닥터인 재로드 바스케스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옥타곤 닥터(octagon doctor)를 통해 퍼거슨은 초반 1,2라운드에서 게이치의 타격에 의해 안와골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때 눈을 지지하지 못하면서 안구가 아래로 내려가고, 이에 따라 사물이 두 개 혹은 뿌옇게 흐려져 보일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대한 영향으로 뇌 손상까지 왔을 확률도 제기했다.

퍼거슨은 이날 게이치에게 무려 143개의 유효타를 허용했고, 이 중 100개가 그의 머리를 향한 펀치였다. 시야가 완벽하게 확보되지 못한 상태에서 거리 감각이 둔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퍼거슨 역시 게이치에게 136개의 유효타를 적중시켰다. 그러나 그가 압박하며 앞으로 달려들면 게이치는 카운터를 적중시키는 그림이었기 때문에 받는 충격은 퍼거슨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서 있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보다, 서로 마주 보며 달려드는 상황에서의 사고가 더욱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TKO 직전 게이치에게 카운터를 맞은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도 뇌손상의 징후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바스케스는 밝혔다.

앤소니 스미스 역시 2라운드까지 유효타 개수에서 앞서나갔지만, 이때 생긴 안와골절로 나머지 라운드는 내줄 수밖에 없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도 안와골절 수술 후 부작용으로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을 겪으며 다시 재수술을 받은 바 있다.

김귀혁 기자(rlarnlgur1997@siri.or.kr)

[20.05.19, 사진 = UFC 공식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UFC STAT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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