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민수 기자] 셋업맨 박진형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롯데 자이언츠는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10-8로 승리하며 승률 5할에 복귀했다. 하지만 필승조라 내놓을 수 있는 투수들인 구승민과 박진형이 나란히 3실점씩을 내주는 등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특히 박진형의 투구가 이전처럼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박진형은 5월 12경기에서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1.86, 피안타율 0.229, WHIP 1.24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월 12경기에서는 4홀드에도 2패와 1블론세이브를 남기며 평균자책점 6.75, 피안타율 0.350, WHIP 1.82로 성적이 급격히 나빠졌다. 최근 5경기까지 범위를 좁히면 3.2이닝 동안 5할에 달하는 피안타율을 기록, 6실점을 허용하며 그야말로 난타를 당하고 있다.

 

특히 장타를 너무 많이 맞고 있다는 점이 현재 가장 큰 문제다. 박진형은 최근 5경기에서 총 10개의 안타를 허용했는데, 그 중 무려 8개가 장타로 연결되었다(2루타 7개, 홈런 1개). 이렇다 보니 실점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처사다.

 

박진형은 빠른 볼을 가지고 힘으로 누르기보다는 변화구 위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스타일이다. 변화구로는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두 변화구의 로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장타 허용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된 장타 8개 중 한 차례(26일 삼성전 이학주 2루타)를 제외하면 모두 변화구로 안타를 허용했다. 어제 경기에서도 박석민과 알테어에게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밋밋하게 들어가는 바람에 각각 홈런과 2루타를 허용했다.

 

올 시즌 구승민과 마무리 김원중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박진형에게 한 차례 위기가 닥쳤다. 시즌 초의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변화구인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예리한 제구를 바탕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야 한다.

 

이민수 기자(lms0185@siri.or.kr)

[20.07.01, 사진=롯데 자이언츠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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