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지난 2018년 한국은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당시 한국의 분위기는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전 국민의 환호로 받았다. 본인도 평창과 강릉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침에 휴가를 나가는 버스에서 본 강릉역의 모습은 항상 관광객으로 붐볐고 올림픽이 진행되는 내내 지원을 나가면서 경기장 방문 인원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올림픽은 비인기 종목에서 의외의 인물들로 인해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 그중 가장 인기있던 종목은 컬링이다. 모두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잘 모르던 컬링은 “영미”라는 한 마디를 통해 대중의 관심사가 되었다. 이후 사람들의 관심은 컬링에서만 그치지 않았고 스켈레톤까지 이어졌다. 윤성빈 선수는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나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컬링과 함께 비인기 동계 스포츠의 관심도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앞서 설명한 선수와 사례들로 인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오는 관람객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보기 위해 오는 관광객이 생길 정도였다.

실제로 이번 평창 올림픽은 역대 동계 올림픽 중 최대 규모인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88개국 2,858명이 참가한 2014년 소치 올림픽과 82개국 2,566명이 참가한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비교해 보더라도 얼마나 큰 관심을 받았는 지 알 수 있다(선담은, 2018). 하지만 동계 올림픽 유치를 쉽게 따낸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한국은 2003년 체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1차 투표에 51표를 얻어 최다득표를 했지만, 마지막에 53대 56으로 결과가 뒤집히며 3표 차이로 올림픽을 밴쿠버에 내어주게 되고 이후 두 번째에서도 마찬가지로 1차 최다 득표 후 최종 투표에 패배하면서 두 번의 유치 실패를 경험했다(한정복, 2018). 그러나 한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끝없는 도전을 통해 다음 동계 올림픽 유치를 따내게 되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유치와 더불어 한국은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2011년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 ‘4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나라에 올랐고 4대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밖에 없을 정도로 희소성에서 그 의미부터 다르다(박찬화, 2017).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은 항상 약점이라고 생각되던 한국의 겨울 스포츠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고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컬링이나 스켈레톤과 같은 종목을 한 층 더 대중화시키는 데 한몫을 했을 뿐만 아니라 올림픽 개최를 위해 건설된 시설을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평창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김두휘, 2012). 추가로 국민을 하나로 단합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트리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올림픽은 이처럼 개최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항상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올림픽 이후 시설의 사후 관리 및 이용이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큰돈을 투자했지만, 대부분의 도시는 투자한 만큼의 아웃풋이 나오지 않으며 이러한 고민은 비단 평창만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평창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평창 올림픽 개최 이후 올림픽을 위해 신설한 경기장 및 건물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가 가장 화두가 되고 있다.

물론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고 선수와 구단 및 지역 주민에게 개방되어 잔존 시설을 통해 흑자 운영을 한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 3개 시설(슬라이딩센터, 스피드 스케이팅장, 하키센터) 운영비의 합은 연간 102억 9,300만 원에 달하리라 추정되고 있지만 앞서 설명한 3개 시설을 통해 얻어 들이는 수익은 28억 5,100만 원 밖에 되지 않아 약 74억 4,200만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이찬영, 2019).

평창 동계 올림픽은 개최되기 이전부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게 이루어 졌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예상과는 다르게 제대로 된 시설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새롭게 관광객을 유입할 현실적인 방법이 부재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 관광 산업이 전면 마비되었다. 큰 수익을 창출해 내던 해외의 인기 있는 유명 프로 스포츠 리그도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되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마당에 평창의 타격은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스포츠 시설과 투어리즘을 함께 갖추고 있는 평창의 피해는 더욱 누적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이 지속할 경우 그 피해는 평창을 넘어 한국 사회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1. 연구의 필요성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할 경우 개최 국가는 물론 해당 지역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다양하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성공한다면 정치, 경제, 사회문화, 환경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지만, 이는 양날의 검과 같아 예상치도 못한 지출을 만들어 낼 수 있다(김재학, 김성조, 2020). 2014년 인천 아시아 게임을 위해 인천에서는 서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건설하려 했지만, 인천시의 재정 불확실성으로 인해 포스코가 사업을 손을 떼고 3,700억 원 정도를 시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야기되어 과도한 국채를 발행하여 인천시는 재정적 문제가 생겼다(이신영, 2010). 사후 시설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한 사례는 인천시만이 아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 이전 가장 최근에 개최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은 최악의 올림픽 시설 사후 관리 예시로 뽑힌다. 소치는 동계 올림픽 개최를 위해 14개의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했는데 올림픽이 종료된 후 연간 17억에서 22억 달러의 유지비용이 예상되어 소위 말하는 ‘올림픽의 저주’에 빠졌다(민학수, 2014).

앞선 두 사례를 통해 이벤트 개최 후 시설의 관리가 미흡하다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이제 평창은 국민의 스포츠 수준 향상과 더 이상의 운영비 충당으로 인한 적자를 막기 위해 실질적인 사후 시설 관리 방법이 요구된다. 앞으로의 평창 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게 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 전체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글을 통해 지금까지 평창 올림픽 시설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 그 문제점을 파악한 후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론

  1. 현황분석

서론에서 언급했듯 평창의 문제는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지속해서 적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애초에 시설 건설을 위해 투입된 비용이 적다면 투자 대비 결과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을 위해 사용된 자금의 많은 부분이 시설 건설 비용으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우선 평창 동계 올림픽 시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 방식과 투자된 자금이 얼마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표 1>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관련 총 예산

(단위: 억원)

  총계 국가 지원 지방 조직위
시,군
비율 100% 65.8% 0.8% 3.5% 2.7% 30.6%
금액 114,311 75,269 913 4011 3098 35,031

(출처: 한국산업전략연구원, 2018)

표 1은 평창이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사용한 총 예산에 관한 내용이다. 총 투입된 비용 중 70%에 가까운 자금이 국비에서 충당되었고 지방에서 지원한 돈은 10%가 채 안되는 비율을 보이고 있다.

<표 2> 평창 동계 올림픽관련 시설 내역

(단위: 억원)

  총계 국가 지원 지방비 조직위
시,군  
도로 94,079 69.106 370 1,682 1,312 23,291
100% 73.5% 0.4% 1.8% 1.4% 24.8%
지원 13,239 918 120 581 461 11,740
100% 6.9% 0.9% 4.4% 5.3% 88.7%
경기장 6,693 5,245 423 1,748 1,325  
100% 75.6% 6.1% 25.2% 19.1%  

(출처: 한국산업전략연구원, 2018)

표 2를 보면 접근 도로망을 설치하기 위해 대부분 자금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KTX나 대중교통을 확충하는 것은 올림픽이 종료된 후에도 다른 지역에서 여행을 오거나 지역 주민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경기장 건설을 위해 사용된 금액은 6,693억 원으로 접근 도로망 건설을 위해 사용된 자금에 비해서는 다소 적은 비율이지만 약 75%가량 국비로 충당되었고 지금까지도 시설 사후 활용 미흡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서론에서도 언급했듯 시설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로 102억이 사용되고 있지만 벌어들이는 수익은 28억에 불과하다(이찬영, 2019). 표 2에서도 나와 있는 것처럼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6,693억을 투입한 것에 비하면 투자 대비 성과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설은 노후에 따른 감가상각을 제외한다면 미래에도 계속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 비율이 기대한 것에 비해 현저히 못 미치는 결과다.

<표 3> 평창 동계 올림픽 시설 관리 주체

지역 경기장 관리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미정
강릉시 강릉 하키 센터 미정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미정
정선군 정선 알파인 경기장 미정
강릉시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미정

시설관리를 포함하여 상당히 많은 자금이 국비를 통해 충당되었지만 표 3를 보면 현재 시설을 관리할 수 있는 주체가 미정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한국산업전략연구원, 2018)

 

원작자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황해찬

황주희 기자 (juhee_h10@siri.or.kr)

[사진 =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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