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인스타그램

[SIRI=김민재 기자] IOC는 얼마 전에 열린 도쿄 올림픽을 ‘성평등 올림픽’이라며 자화자찬했다. 여자선수 비중이 약 49%로 역대 최고였기 때문이다. 이는 리우 올림픽의 45%보다 4%p 오른 수치이다.

이는 ‘올림픽 어젠다 2020’에 기반했다. 올림픽 어젠다 2020에 따르면, IOC는 다음 파리 올림픽에서 남녀 선수의 비율을 정확히 반반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OC 위원의 여성 비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올릴 것이라고 한다. IOC도 갈수록 중요시되는 남녀 간 평등 문제를 인식하고,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내세운 셈이다.

메건 라피노 / FIFA 인스타그램

Equal play, equal pay

단순히 숫자의 평등을 넘어 더 실질적인 평등을 추구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바로 ‘Equal play, equal pay’ 운동이다. 이 운동은 지난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통해 주목 받았다. 여자선수도 남자선수와 똑같은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의 메건 라피노는 “FIFA는 여자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여자 월드컵의 상금을 당장 올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 축구협회를 상대로 남성 선수와 같은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왜 그랬을까? 라피노가 주장한 것처럼 지난 여자 월드컵의 상금 규모는 러시아 월드컵의 1/10이 채 되지 않았다. 이마저도 2019년 대회의 상금 규모를 직전 대회보다 2배 인상했기에 그런 것이었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다음 여자 월드컵 대회 상금도 2배 올리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절대적 평등이냐 상대적 평등이냐?

이는 절대적 평등이냐, 또는 상대적 평등이냐라는 가치와 연관된다. 절대적 평등은 개인이나 집단의 능력이나 성과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즉, 스포츠에서도 남녀가 동일한 대우를, 특히 Equal play equal pay 운동에서는 상금이나 임금 부분에서도 동일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메이저 테니스 대회는 이 부분에서 절대적 평등을 이룬 사례다. 1973년, US오픈은 미국 테니스 여자선수 빌리 진 킹이 은퇴한 남자선수 바비 릭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것을 계기로 남녀 우승상금을 통일했다. 이후 롤랑가로스, 호주 오픈, 윔블던 대회까지 모두 남녀 우승상금을 통일했다.

IOC

반면, 상대적 평등 논리에 의해 이에 반박하는 주장도 있다. 상대적 평등은 개인이나 집단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대우해야 한다는 것이다. FIFA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으로 최대 60억 달러, 우리 돈 약 7조 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남자 월드컵의 수익 규모가 천문학적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격차도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남녀 프로골프 간의 상금 격차도 상대적 평등에 해당한다. 2019년에 개최된 KPGA 대회는 18개인데 비해 KLPGA 대회는 30개였다. 상금규모도 남자에 비해 여자 대회가 더 컸다. 왜냐하면 국내에서는 남자골프보다 여자골프의 인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 사례는 상금 격차가 성별의 문제인 것만은 아니고 또한 여자가 꼭 열세인 것은 아니라는 반박론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

우리 사회에서 남녀평등에 대한 문제 의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다. 각각에 대한 가치판단은 차치하더라도,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절대적 평등이냐 상대적 평등이냐에 대한 가치 논의는 계속해서 숙고해봐야할 문제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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