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김윤성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울버햄브턴 원더러스가 K리그1 수원 삼성의 공격수 정상빈(20)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축구 사상 열다섯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이다.

다만 정상빈은 우선 스위스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로 임대돼 유럽 생활을 시작한다. 유럽연합 출신이 아닌 선수가 EPL에서 뛰려면 EPL 취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이다.

울버햄프턴은 현지시간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인 유망주 정상빈과 계약했다. 정상빈은 그라스호퍼 클럽에 18개월 임대로 합류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02년생인 정상빈은 만 나이로 19세 11개월로, 한국인 가운데 10대 최초로 EPL에 들어간 공격수가 됐다. 이전 한국인 최연소 EPL 진출 기록은 2011년 20세 1개월에 선덜랜드로 이적한 지동원이 갖고 있었다.

수원 삼성은 “수원 소속 선수의 EPL 직행은 2009년 위건 애슬레틱으로 간 조원희 이후 두 번째며, 유스 팀인 매탄고 출신은 최초”라고 설명했다.

정상빈은 매탄고 3학년이던 2020년 준프로 계약으로 프로팀에 합류했다.

이후 2020년 고교생 K리거로서는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두 경기에 나섰다. 프로로 직행한 2021시즌엔 K리그에서 28경기 출전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음바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엔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며 6월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데뷔골도 터뜨렸다.

스콧 셀러스 울버햄프턴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는 “정상빈은 어린 기대주다. 10대임에도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상빈이 뛰게 될 그라스호터는 2021-2022시즌 스위스 슈퍼리그 10개 팀 중 6위를 기록했다. 오는 31일 시옹, 다음 달 6일 FC취리히와 리그 경기를 치른다.

정상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수원에서 뛴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중학교 때부터 보고 배우며 수원 덕분에 이렇게 성장했다. 수원은 저에게 큰 행복이자 행운”이었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김윤성 기자(yeoun0809@naver.com)

[2022.01.29. 사진=그라스호퍼 취리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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