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안서희 기자] 대부분의 배구 팬들은 코트 위의 선수들에게 열광한다. 하지만 코트 밖에서 선수들을 묵묵히 케어 하며 팀의 조력자가 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구단 매니저이다.

구단 매니저는 선수단의 일정, 컨디션을 관리하며 선수단이 경기를 치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팀의 전반적인 일정을 담당한다.

2021년 여자 프로배구 사상 최초 트레블 우승을 일궈낸 GS칼텍스 서울 Kixx 배구단의 이경하 매니저를 만나보았다.

1편에서 계속됩니다.

Q. 구단 매니저로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항상 말조심하고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구단 매니저는 구단과 선수단, 스태프와 선수단 사이에서 ‘가운데 다리’ 입장이기 때문에 소통하며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고 조율을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구단 매니저로서 내려야 했던 결정 중 가장 어려운 결정은 무엇이었나요?

선수들에게 어떻게 조언을 해주느냐가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불확실한 선수 생활에 매우 불안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지도자 선생님들께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운동이나 열심히 하라’는 말이 돌아오기 때문에 지도자가 아닌 저에게 조언을 구하는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이때 어떤 조언을 해주냐에 따라 선수들의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조언해주고, 함께 고민해줍니다.

Q. 그동안 하셨던 일 중 가장 창의적이거나 혁신적인 일이 있었을까요?

매니저 업무가 선수들을 뒤에서 지원해주는 일이기 때문에 창의적으로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선수들을 리프레쉬 해줬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구단 숙소에서 신선한 간식을 제공한다거나, 원정 경기로 호텔에서 투숙할 때 호텔 코스 요리를 대접해주며 선수단의 리프레쉬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Q. 매니저로서 구단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나요?

2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1년 차 때는 하루하루가 늘 새로워서 정신 없이 지나갔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많았고, 매니저 업무의 범위가 정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운 좋게 첫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면서 이 일에 대한 보람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을 계속하게 되었고, 2년 차가 되어서야 1년 차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연애도 2년은 해봐야 잘 안다고 하잖아요? 매니저 업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매년 다른 일들이 생겨나고, 저는 지금 10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9년 차와는 또 다른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Q. 이 직업을 꿈꾸고 있는 대학생 혹은 취준생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첫 번째로, 단체 생활을 잘 알아야 합니다. 선수단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룰 속에서 헌신과 조율이 필요합니다.

또, 매니저는 감독님 말을 선수들에게 공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과 절제력도 필요합니다. 이 일을 절대 만만히 봐서는 안 됩니다. ‘나는 그저 선수들을 좋아해서, 친해지고 싶어서 이런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싶은 거라면 현실과 이상은 너무 다를 것입니다.

또, 저희는 감독님과 상하 수직 관계기 때문에, 감독님 말 한마디로 다 움직입니다. 아직 이런 체육계 문화도 남아있어서 쉽지만은 않겠지만 일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직업을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궁금한 게 있으면 많이 물어 봐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코트 위의 주연들을 화려하게 빛내주는 보이지 않는 조연, 구단 매니저들의 코트 밖의 노력과 헌신에도 관심을 갖고 경기를 보면 어떨까?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Information)

​안서희 기자(tjgml5793@naver.com)

​[22.07.28,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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