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장준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024 시즌을 앞두고 명장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며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서 반등하기 위한 기대와 희망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리 7위라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좋은 외국인 투수진과 내부 FA 전준우를 잔류시키며 시즌 시작 전 기대감이 컸지만, 시즌 내내 다양한 문제들이 팀을 발목 잡았다. 나균안의 논란, 불펜의 부진, 고액 FA 선수들의 기대 이하의 활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결국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롯데의 2024 시즌 실패 원인을 차근차근 짚어보자.
나균안 논란으로 인한 팀 분위기 악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은 나균안은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국내 선발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시즌 시작 전 불륜 의혹이 온라인에서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고, 성적도 부진했다. 5월까지 1승 5패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6월 25일 기아와의 경기에서는 1⅔이닝 동안 8자책을 기록하며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 경기 전날 음주 논란까지 겹치며, 결국 나균안은 30경기 출장 정지와 사회봉사 4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롯데는 시즌 내내 5선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지 못했고, 한현희는 불펜으로 보직 고정 예정이었으나 시즌 내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상황에 처했다. 팀의 핵심 선수인 나균안의 논란은 결국 팀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불펜의 부진
2024 시즌 시작 전 롯데 불펜 필승조는 구승민, 김상수, 김원중, 최준용이 낙점받았다. 하지만 최준용은 5월 이후 부진했고, 어깨 수술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구승민은 시즌 초반 구속 저하로 부진했으나, 6월 이후 반등하며 필승조로 복귀했다. 김상수는 시즌 내내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전반적으로 롯데 불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김원중은 불안한 세이브 상황을 여러 차례 노출하며 팬들의 실망을 샀다. 전미르 혹사 논란, 2연투, 3연투 등판 1위 등 코칭스태프의 불펜 운용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던 만큼, 코칭스태프의 선수 기용 문제도 비판받을 수밖에 없었다.
고액 FA 선수들의 부진
롯데는 최근 몇 년간 F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2024 시즌에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특히 유강남은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아웃되었고, 2할도 넘지 않는 타율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노진혁 역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전준우는 준수한 스탯을 기록했지만 득점권에서 부진하며 팀의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한현희는 그나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고군분투했으나, 고액 FA 선수들의 전반적인 부진은 팀의 성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포수와 유격수 문제
주전 포수 유강남의 부진이 컸던 가운데, 백업 포수들도 이를 메우지 못하며 롯데의 포수진은 시즌 내내 문제를 일으켰다. 정보근과 손성빈 모두 공격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유격수 포지션 역시 박승욱이 100안타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지만, 실책과 수비 기여도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2024년 롯데 자이언츠는 여러 부진한 요소들이 겹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팀의 주축 선수들의 논란과 불펜의 불안정, 고액 FA의 부진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롯데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팀 분위기와 선수단 기강을 다잡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보다 효율적인 FA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2025 시즌을 대비해 롯데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장준영 기자(aay0909@naver.com)
[24.10.09, 사진 출처=롯데 자이언츠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