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재근 기자] 한국 동계스포츠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무엇인가? 최근 국제대회를 살펴보면 피겨스케이팅, 스피드 스케이팅, 스키, 스노보드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국내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종목은 따로 있다. 바로 쇼트트랙이다. 최근 막을 내린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기준으로 쇼트트랙에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6개가 바로 대한민국의 금메달로 돌아왔다.
대한민국이 꾸준히 최정상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두터운 선수층’이다. 국제대회를 살펴보면 해외 선수들은 매년 거의 바뀌지 않는 선수 라인업으로 출전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라는 말이 있듯이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그만큼 매년 이적시장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각 팀에서는 당연히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원한다. 따라서 쇼트트랙의 이적시장은 마치 ‘전쟁터’와 같다는 말로 비유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시리즈 기사에서는 ‘2025 쇼트트랙 이적시장’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2025, 이는 올림픽에서 어떤 선수가 활약할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우선, 고양시청이다. 고양시청은 쇼트트랙 성적이 잘 나오는 팀 중 하나이다. 첫 번째 잔류 선수는 김아랑이다. 김아랑은 총 7시즌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올림픽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대표팀 주장 경력까지 있는 그녀는 현재 고양시청에서 재활에 집중하는 중이다. 2026 올림픽을 마지막 올림픽으로 준비하는 그녀는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어 홍경환도 잔류한다. 그의 스타일은 ‘마지막’이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중간에서 기회를 보다가 마지막 추월을 특기로 하는 선수이다. 스케이팅을 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게 보이는 선수라고도 할 수 있다. 김지유도 잔류한다. 21-22 쇼트트랙 3차 월드컵에서 혼성계주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녀는 최근에 좋은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스피드와 인코스 추월 능력이 우수하다고 판단한 고양시청은 재개약을 결정했다.
고양시청의 막내는 이성우이다. 최근 국내대회에서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24-25시즌에서는 국가대표 훈련 파트너로 선발되며 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중이다. 이어 이유빈도 있다. 2018 평창 올림픽 막내로 금메달을 함께 목에 걸었던 그녀는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획득했다. 좋은 체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1500m를 주종목으로 달리고 있다.
다음은 전북도청이다. 전북도청은 과거부터 여자 선수만을 데리고 팀을 구성해왔다. 첫 번째 선수는 노아름이다. 그녀는 ‘누가 봐도 한국 선수’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과거부터 좋아하는 플레이스타일을 꼽자면, 막판 아웃코스 추월이다. 이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선수라고도 할 수 있다. 침착한 플레이와 후반부 확실한 역전을 하는 그녀는 전북도청에 잔류한다. 그녀도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은별 선수도 있다. 굉장히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는 2010 밴쿠버 올림픽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1991년생으로 쇼트트랙 현역 선수치고는 많은 나이지만 현재도 여전히 좋은 인코스 추월 능력을 자랑한다. 타고난 피지컬로 뛰어난 방어능력을 보이는 최지현도 잔류한다. 마지막으로 팀내 분위기 메이커 박지원도 함께한다. 그녀는 한국에 몇 없는 단거리 주력 여자 선수이기도 하다. 새로운 선수도 있다. 윤도경은 2005년생으로 어린나이이다. 전북도청에 입단하기 위해 휴학을 결심했다.
성남시청의 여자 선수 3명은 모두 국가대표이다. 선수로는 ‘국보’ 최민정이 있다. ‘쇼트트랙은 몰라도 최민정은 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선수이다. 2014년 16살 때부터 지금까지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최민정과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김길리도 성남시청이다. 23-24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크리스탈 글로브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에서 인정하는 선수이다. 전세계가 ‘람보르기니’에 그녀를 비유하며 빠른 스피드를 극찬하고 있다. 마지막 여자 선수로는 김건희가 있다. 그녀는 지난 동계체전에서 4관왕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남자 선수로는 이준서가 있다. 그는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계주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이다. 이어 SNS상에서 ‘잘생긴 선수’로 화제가 된 김다겸도 잔류한다. 빠른 방향 전환으로 상대방을 추월하는 순발력을 가진 선수라 잘 알려져 있다. 고양시청에서 이적한 선수는 서범석이다. 주변 동료들이 ‘바른 인성’을 칭찬한다는 여담도 있다.
또다른 선수인 송현우는 1500m와 3000m 등 장거리 레이스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며 모든 이들의 입을 다물어지게 하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는 선수이다. ‘지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경기 초중반 스피드를 낸다. 따라서 미리 계산된 작전으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은 송현우와 경기를 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준혁도 있다. 그는 대학교 시절 타고난 아웃 추월 탄력을 자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성남시청은 계약을 했으며 실업팀에서도 아웃 코스 추월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두 명의 입단 선수가 있다. 남자는 이정민, 여자는 서휘민이다. 이정민은 ‘포스트 곽윤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막기 어려운 인코스 추월 능력을 장점을 보이고 있다. 서휘민은 2022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며, 500m 유망주이다. 주로 앞쪽에서 끌고 가는 레이스 스타일을 띄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있다. 다음 편에서는 이번 편에서 소개하지 못한 선수들에 더불어 소속 팀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선수에게 대해 다뤄볼 것이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정재근 기자(jjk8869@naver.com)
[25.03.10. 사진 = 김아랑, 노아름, 최민정, 김길리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