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권소현 기자]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이례적으로 외국인 타자 2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시즌 초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외국인 타자로 영입하며, ‘타격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내비쳤다.

푸이그는 이미 2022년 키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경험이 있었고, 메이저리그에서 861경기 타율 0.276, 132홈런을 기록한 스타였다. 카디네스 역시 지난 시즌 삼성에서 짧게나마 KBO를 경험한 바 있는 선수였다. 두 선수 모두 ‘명예 회복’이라는 동기부여가 충분했고, 키움 팬들의 기대 역시 컸다.

초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카디네스는 3월 타율 0.379 3홈런 16타점으로 뜨거운 출발을 보였고, 푸이그 역시 3월 타율 0.324 2홈런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방망이는 점점 식어갔다. 4월부터 푸이그는 타율 0.167로 급격히 부진했고, 5월에도 반등하지 못한 채 타율 0.200에 머물렀다. 카디네스 역시 출산으로 인한 귀국 이후 감을 잃었고, 5월 타율 0.169, 홈런 없이 3타점에 그쳤다.

결국 키움이 야심차게 꺼낸 ‘2용타’ 전략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팀 타선의 중심을 잡지 못한 두 외국인 타자에 대한 비판이 커졌고, 팬들의 실망도 깊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키움은 결정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8일, 푸이그를 말소하고 KBO 통산 46승을 올린 검증된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전격 영입한 것이다. 시즌 초 국내 선발 자원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후라도와 데 헤이수스를 모두 놓쳤던 키움이 다시 외국인 투수 체제로 돌아간 것이다.

사실상 키움의 이번 결정은 지난 두 달간의 외국인 타자 실험에 대한 자성의 결과이자, 시즌 중반 반등을 위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팬들과 KBO 관계자들의 ‘실험적이지만 무모했다’는 평가 속에서, 키움은 다시금 익숙한 외국인 원투펀치 전략으로 복귀하게 됐다.

푸이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비록 올해는 키움으로 돌아오지 못하지만, 마음은 팀원 및 팬들과 함께할 것이다”며 “기회를 준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새로운 전력으로 시즌 반전을 꾀하는 키움. 알칸타라가 팀의 기대에 부응해 ‘새로운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리그 중반 키움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권소현 기자 (so_hyu@naver.com)

[25.05.20,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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