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노은담 기자] 국내 프로스포츠 관람 문화를 이끄는 양대 종목, 야구와 축구는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방식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야구는 다양한 먹거리와 굿즈, 이벤트를 앞세운 상업화 전략으로 꾸준한 관중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축구는 여전히 순수 경기력에 의존하는 구조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차이는 경기장 방문 동기와 소비 행태, 나아가 관람자 수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의 양대 축인 야구와 축구는 관람 문화를 통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야구는 먹거리, 굿즈, 이벤트를 앞세운 상업화 전략으로 꾸준히 관중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축구는 여전히 순수한 경기력에 의존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경기장 방문 동기와 소비 행태, 나아가 관람자 수의 격차로 직결되고 있다.

야구장은 더 이상 단순히 경기를 보는 공간이 아니다. 푸드트럭과 카페 브랜드, 치킨·피자 매장까지 입점하면서 관람객에게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인식된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야구 관람객이 가장 기억에 남는 요소는 응원 문화(43.2%)였으며 경기 자체는 21.4%에 불과했다. 응원단이 이끄는 떼창과 치어리더 공연, 이닝 사이 이벤트는 경기의 결과와 무관하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러한 체험형 요소는 특히 20대와 여성 팬 유입에 크게 기여했다.

소비 구조 역시 뚜렷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람객 1인당 음식·음료 지출액은 평균 티켓 가격의 80%에 달한다. 일부 구단은 홈경기 수익의 30% 이상을 F&B와 굿즈 판매에서 얻고 있으며, 이는 구단 성적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능하게 한다. 야구가 ‘관람 스포츠’를 넘어 ‘소비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상업화 전략이 있다.

반면 축구장은 여전히 선수들의 경기력을 직접 보기 위해 팬들이 찾는다. 조사에서도 축구 관람객의 핵심 방문 이유는 ‘선수들의 플레이와 경기력 관람’으로 나타났고, 먹거리와 부대시설은 부차적 요인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상업화 요소는 부족하다. 경기장 내 먹거리는 매점 수준의 간단한 메뉴에 그치고, SNS 홍보도 부족하다. 경기 전후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험 요소가 거의 없어 팬들은 경기 시간이 끝나면 곧장 경기장을 떠난다.

응원 문화 또한 과제로 꼽힌다. 서포터즈 중심의 강한 응원은 결속력을 유지하지만 초심자에게는 배타적이고 과격하게 보일 수 있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축구 신규 관람객의 재방문율은 40%대에 머물러 충성 팬덤 확대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방 중소도시에 위치한 구장이 많아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다는 점도 신규 팬 유입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처럼 야구는 상업화가 흥행을 견인하면서 꾸준히 관람객을 모으고 있지만 경기 본질에 대한 몰입은 낮아지고 있다. 반대로 축구는 경기력이라는 본질적 강점을 유지하고 있으나, 상업적 매력이 부족해 대중적 확산에는 제약이 따른다. 관람 문화의 차이가 관중 수의 격차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지적하며 “야구는 상업화에 성공해 안정적인 관중을 확보했지만 경기 몰입도가 낮아 충성 팬덤을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대로 축구는 경기력에 충실하지만 외적 매력이 부족해 신규 팬 유입과 대중 확산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관중 수 증가는 단순한 양적 성과일 뿐이며, 팬덤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야구는 ‘몰입 강화’, 축구는 ‘상업화 확장’이라는 서로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야구와 축구는 정반대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야구는 상업화에 성공했지만 경기 본질이 약화되는 문제가 있고, 축구는 본질에 충실하지만 외적 경험 부족으로 관람자 확대에 한계를 겪는다. 한국 스포츠 산업이 풀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야구는 경기력 몰입을 강화해 충성 팬덤의 기반을 다져야 하고, 축구는 상업적 경험을 확장해 신규 팬 유입을 늘려야 한다. 스포츠는 경기와 경험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문화로 자리 잡는다. 두 종목이 각자의 약점을 보완할 때, 한국 스포츠 관람 문화는 양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질적 성숙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노은담 기자(ddaltwo9@naver.com)

[25.09.26. 사진 = kbo, thekfa 공식 인스타그램,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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