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였다.

전 세계 MMA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UFC 249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의 라이트급 타이틀전 경기가 벌어질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제시카 안드라지와 로즈 나마유나스의 코메인이벤트, 프란시스 은가누와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의 헤비급 맞대결 등 역대급 대진들이 대기 중이었다.

그러나 주관 방송사인 ESPN과 디즈니의 요청으로 결국 10일(한국시간) 대회 연기 소식을 알렸다. 하빕의 자국 러시아의 출입국 봉쇄령에 따른 불참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에도 빈자리를 저스틴 게이치로 대체하는 등 대회 강행 의지를 보였던 UFC였지만 주관 방송사의 요청에 의지를 굽혔다.

대회는 미뤄졌지만, 팬들은 커뮤니티에 마치 경기가 벌어지기라도 하듯 실시간으로 글을 올렸다. 종전 4번의 경기 모두 취소된 데 이어 이번에도 무산된 맞대결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만일 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UFC의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예정되었던 주요 경기 별 결과에 따른 판도를 예측해봤다.

#프란시스 은가누 VS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

현재 UFC 헤비급 세계관 최강 하드펀처 간의 대결이다.

UFC ON ESPN 8에서 맞붙기로 했던 둘은, 코로나 여파로 취소되며 기대를 져버렸으나 UFC 249 대진에 다시 추가됐다.

은가누는 알리스타 오브레임, 주니어 도스 산토스, 케인 벨라스케즈 등 이른바 헤비급 올드스쿨 세대들을 압도적으로 초살시켰다. 특히 오브레임을 실신시킨 어퍼컷은 백미였다.

로젠스트루이크 역시 전 UFC 헤비급 챔피언인 안드레이 알롭스키와 오브레임 등을 잡아내며 UFC 입성 후 무패와 함께 4연승을 질주 중이다. 그 과정에서 모두 KO로 마무리했으며, 오브레임의 입술을 찢긴 펀치에서 그 위력을 실감케 했다.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와 랭킹 1위 다니엘 코미어의 3차전을 추진중인 가운데 은가누와 로젠스트루이크의 승자가 미오치치와 코미어의 승자와 타이틀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미오치치가 코미어와의 2차전에서 당한 눈 부상이 아직 완전치 않은 것은 변수다.

#제시카 안드라지 VS 로즈 나마유나스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었다.

첫 번째 만남은 작년 5월 1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요안나 옌드레이칙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나마유나스는 2차 방어전의 상대로 안드라지를 만났다.

UFC 237 메인이벤트에서 맞붙었던 둘은 2라운드 안드라지의 슬램에 의한 TKO로 타이틀의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안드라지는 장 웨일리를 상대로 패배하며 타이틀을 넘겨주었다.

순위상 안드라지가 1위, 나마유나스가 2위이고 옌드레이칙이 장 웨일리와의 대결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두 선수 중 승자가 타이틀전으로 직행할 확률이 높다.

안드라지가 이길 경우 지난 웨일리와 경기에서의 허무한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나마유나스가 복수에 성공한다면 다시 타이틀에 도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옌드레이칙과의 화끈한 난타전을 벌였던 챔피언 웨일리였기 때문에, 또 다른 타격가인 나마유나스와의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토니 퍼거슨

맥그리거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UFC 역사상 가장 화제성을 가질만한 경기다.

12연승과 12연승의 맞대결, 레슬러와 변칙적인 주짓떼로의 격돌, 4번의 맞대결 취소 등 관전 포인트가 넘쳐 난다.

만약 하빕이 이길 경우 라이트급 내 컨텐더는 거의 정리하는 분위기다. 인터뷰에서도 본인의 레거시(LEGACY)를 위해서라면 퍼거슨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서 인정했기 때문에 확실한 ‘GOAT’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다음 상대 역시 스토리 라인이 얽혀있는 코너 맥그리거와의 2차전, 저스틴 게이치와의 방어전, 조르쥬 생피에르와의 슈퍼 파이트 등 선택지가 다양해진다.

반면 퍼거슨이 승리하면 UFC 라이트급 판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무패 전적을 자랑하는 하빕에게 첫 패배를 안긴 선수로서, 그와 동시에 13연승이라는 금자탑 등 UFC 역사에 족적을 남길 수 있다. 하빕이 맥그리거를 잡아낸 뒤로 대외적인 인지도가 올라갔듯이, 퍼거슨 역시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릴 수 있다(‘퍼거슨’ 검색 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 대신 메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방어전 또한 맥그리거, 게이치, 더스틴 포이리에 등 팬들이 기대할만한 매치업도 대기 중이다. 물론 하빕과의 리 매치도 가능하다.

김귀혁 기자(rlarnlgur97@siri.or.kr)

[20.04.20, 사진 = UFC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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