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민수 기자] 시즌 초반 구승민의 위력이 매섭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오현택-박진형-구승민-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구축했다. 네 선수 모두 예상보다 훨씬 안정적인 투구를 보이며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구승민의 활약이 더욱 눈에 띈다.

 

2018시즌, 구승민은 상무에서 전역한 후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64경기에 등판해 73.1이닝 7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67 WHIP 1.26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롯데의 핵심 중간 계투로 활약했다. 특히 후반기에만 12홀드를 쓸어 담으며 팀이 시즌 막바지까지 5위 경쟁을 하는 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 2019시즌 구승민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41경기에 등판해 36이닝 1승 4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6.25 WHIP 1.83의 성적을 남겼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팀의 허리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했고, 결국 전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컨디션 난조에 이어 부상도 구승민의 발목을 잡았다. 2군으로 내려간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구승민은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만 했고, 결국 아쉬움만 남긴 채 남들보다 먼저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하지만 구승민은 이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수술 이후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재활군에 합류해 회복 운동에 매진했고 비시즌엔 마무리 캠프와 필리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이러한 노력 끝에 팔꿈치 상태가 예상보다 빨리 호전될 수 있었고 2020시즌 스프링캠프에도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올 시즌 구승민은 완벽하게 재기했다는 듯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12경기에 등판하여 12.1이닝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0.73 WHIP 0.41을 기록하며 롯데 구원 투수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주무기인 빠른 볼과 포크볼이 이전에 좋았던 상태를 되찾으면서 상대 타자들을 쉽게 요리하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은 120경기가 넘게 남아있다. 하지만 2020시즌 구승민의 초반 기세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어쩌면 2018시즌을 뛰어넘는 커리어 하이 시즌도 기대케 하는 현재 그의 모습이다.

이민수 기자(lms0185@siri.or.kr)

[20.06.02, 사진 출처=롯데 자이언츠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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