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영재 기자] SK 와이번스에서 SSG 랜더스로 바뀐 첫 경기, 경기 안팎으로 흥미로운 요소들이 눈에 띄었다.

4일, SSG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두며 창단 첫 승을 신고했다. 선발 투수 최정과 최주환이 각각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선발투수 아티 르위키가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늘을 수놓은 6개의 홈런
경기는 말 그대로 홈런 대잔치였다. 양 팀 합계 6개의 홈런이 터져 나왔고 총 8점 중 7점이 홈런으로 만들어진 점수다. 홈런 6개는 이날 다른 네 경기에서 나온 홈런 개수의 합(5개)보다 더 많다. SSG랜더스필드는 가장 홈런이 많이 나오는 1군 구장 중 한 곳인데 이날은 더욱 그랬다.

SSG는 최정과 최주환이 각각 2개씩, 롯데는 김준태와 정훈이 1개씩 홈런을 때려냈다. 특히 최주환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멀티홈런으로 SSG 팬들에게 최고의 첫인사를 전했다.

8회에 터진 2개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SSG가 3:2로 앞서가던 8회말, 최정과 최주환은 롯데 최준용을 상대로 연달아 백투백 홈런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점수가 3점 차로 벌어졌고 9회 초 롯데의 추격에도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허를 찌른 추신수의 도루
경기 전부터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바로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시범경기부터 경기를 나섰지만 이날이 그의 KBO리그 정식 데뷔전이었다. 시범경기는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됐기에 팬들이 추신수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첫날이기도 했다.

16년 차 메이저리거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방문했다. 경기장엔 ‘추신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흔히 볼 수 있었고 그의 전 소속 팀인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3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추신수는 4번의 타석에서 삼진-뜬공-볼넷-삼진으로 첫 안타를 신고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경기 도중 팬들은 그로 인해 열광했다.

5회 말 추신수는 볼넷으로 첫 출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4번 최정의 타석에서 추신수는 초구부터 2루를 향해 뛰었다. 결과적으론 넉넉한 세이프였다. 허를 찔린 롯데 수비진은 그대로 2루 베이스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추신수는 이날 가래톳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그로 인해 지명타자로 출전했고 수비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도루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6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추신수지만 부상을 안고 뛰는 40살 선수가 도루에 성공하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달라진 이름, 달라진 구장
SSG의 홈구장인 SSG랜더스필드에도 달라진 이름만큼이나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SK 와이번스라’는 명칭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었고 모든 것이 ‘SSG 랜더스’로 변했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었다.

그만큼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구단 굿즈 샵에는 팀 로고에도 있는 우주선 그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유니폼, 모자 등 굿즈 역시 새로운 로고가 박혔고 이제 막 포장된 새것이었다. 오픈 첫날, 팬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고 주요 상품들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더불어 SSG의 각종 계열사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스타벅스다. SSG랜더스필드는 세계 최초로 스타벅스가 입점한 야구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브랜드인 만큼 많은 관중들이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주문을 기다렸다. 노브랜드 버거 역시 입점이 예정되어 있다는 안내가 있었다.

홈런을 쳤을 때는 전광판에 일레트로마트의 마스코트인 일렉트로맨이 나오기도 했다. 그 밖에도 많은 자사 브랜드가 야구장 곳곳에 위치했다. SSG는 야구단을 통해 자사 브랜드 홍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구단주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이런 풍경들을 직접 둘러봤다.

많은 것이 바뀐 첫 경기였지만 야구단의 기반이 되는 팬들, 그리고 선수들만큼은 그대로였다. 새롭게 출발하는 SSG가 올 시즌 KBO리그에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영재 기자(youngjae@siri.or.kr)
[2021.04.05, 사진=SSG 랜더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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