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권소현 기자] 한때 스포츠 경기장은 팬들이 모여 열광하는 ‘성지’였다. 하지만 오늘날 Z세대에게 경기장은 더 이상 필수 방문지가 아니다. 이들은 만원 관중의 함성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실시간 채팅으로 친구들과 소통하고, 비싼 티켓 대신 합리적인 OTT 월정액 서비스로 스포츠를 즐긴다. 그렇다고 이들의 스포츠 열정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 유튜버들의 입중계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직관’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Z세대는 왜 경기장과 멀어지고, 어떻게 스포츠를 즐기며, 새로운 놀이터는 어디일까?
Z세대는 왜 경기장에서 멀어지는가?
첫째, Z세대는 ‘가성비’와 ‘시간 효율’을 중시한다. 경기장 직관은 티켓 비용뿐 아니라 교통, 식사비까지 합하면 1인당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반면 OTT 월정액은 1만 원대에 불과해 경제적 부담이 적고,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시간에 경기를 즐길 수 있어 Z세대의 합리적인 소비 패턴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둘째, 이들의 스포츠 경험 방식은 전통과 확연히 다르다. 단순히 경기만 보는 것을 넘어 친구들과 실시간 채팅을 주고받으며 밈을 공유하고, 경기와 관련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세컨드 스크린’ 문화가 자리 잡았다. 경기를 보면서 동시에 SNS나 커뮤니티에서 소통하는 멀티태스킹 욕구가 강해, 일방적인 관람보다 쌍방향 소통을 중시한다.
그들이 선택한 새로운 ‘직관’ 명소
Z세대는 이제 ‘내 손안의 경기장’ OTT와 유튜브에서 스포츠를 즐긴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 중계로 큰 인기를 끌며, 기존 TV 중계의 한계를 넘어섰다. 유튜브에서는 경기 전체가 아닌 핵심 장면만 짧게 편집한 숏폼 콘텐츠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전문가나 인플루언서들이 전하는 분석 방송이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쿠팡플레이 K리그 중계 효과’, ‘스포츠 유튜버 순위’, ‘스포츠 하이라이트 조회수’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영화관과 펍은 Z세대가 즐기는 새로운 ‘직관’ 공간으로 떠올랐다. CGV 야구 생중계 후기에서 알 수 있듯 대형 스크린과 압도적인 사운드, 쾌적한 환경에서 함께 응원하는 커뮤니티 경험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메가박스에서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중계가 인기를 끌며, 여러 술집과 가게에서도 단체 관람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친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모습이 새로운 팬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미래 전략 : Z세대의 ‘팬심’을 잡기 위한 생존법
첫째, 구단들은 ‘B급 감성’을 탑재해 변화하고 있다. 딱딱한 경기 결과 중심에서 벗어나 선수들의 일상, 재미있는 챌린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팬과 친밀한 소통을 시도한다. K리그 구단들의 자체 제작 콘텐츠나 프로야구단들의 틱톡 챌린지 영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둘째, 경기장을 단순 관람이 아닌 ‘경험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SSG랜더스필드의 스타벅스 입점, 수원KT위즈파크의 지역 맛집과 콜라보, 다양한 포토존과 이벤트는 팬들이 경기장에 ‘놀러 가는’ 느낌을 갖도록 만든다. 야구장 테마존 조성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셋째, 영화관 등 기존 직관 외 공간과의 협력도 강화된다. VR 체험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경기장에 가지 않아도 실감 나는 경험을 제공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OTT, 유튜브뿐 아니라 영화관과 펍 등 다양한 ‘스포츠 광장’이 팬들의 새로운 놀이터가 되는 셈이다.
Z세대에게 스포츠는 더 이상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친구들과 소통하며 즐기는 ‘놀이 문화’의 일부다. 텅 빈 경기장은 위기가 아닌 변화의 신호다. 팬들은 경기장에서 영화관, OTT, 유튜브 등 자신들이 모이는 새로운 광장으로 이동했다. 스포츠 산업은 이들을 기다리기보다 그들의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야 한다.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고, 그들의 방식으로 함께 놀 때 비로소 미래 팬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권소현 기자 (so_hyu@naver.com)
[25.09.25, 사진제공 = @cgv_icecon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