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71) 미국 대통령의 스포츠계 맹비난 이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포수 브루스 맥스웰(26)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은 23일(현지시간) 맥스웰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가 시작되기 전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스포츠 스타들의 항의 표시로 쓰이고 있다. 국민의례 거부 운동은 지난해 미국프로풋볼리그(NFL)에서 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29)이 처음으로 시작했다. 이후 농구, 여자축구, 풋볼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여러 선수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국가 연주 시간에 거부의 뜻을 표현했다.
그리고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앨라배마주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이와 같은 행동이 비애국적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국가에 무례하게 행동한 선수들을 구단주들이 당장 내쫓으라고 욕설을 섞어가며 발언했다. 이 발언 이후 곧바로 맥스웰이 저항의 표시를 한 것이다.
어슬레틱스 구단 측은 “구단은 우리 선수들의 표현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고 지지한다”라는 표명하며 맥스웰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밝혔다.
맥스웰은 독일 위스바덴 출신으로 아버지가 독일 내 미군으로 복무하던 시절 태어났다. 그는 2015년 독립기념일 때 “이런 날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아주 특별한 기분이다”고 말했을 정도로 비애국적인 선수가 아니다. 23일 경기에 앞서 한 행동도 단순히 국가에 대한 저항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국 내 여러 차별에 대한 항의로 볼 수 있다.
이영재 기자
leeyj8492@siri.or.kr
[2017-09-24, 사진= By Keith Allison from Hanover, MD, USA (Bruce Maxwell) [CC BY-SA 2.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2.0)], via Wikimedia Commons]